한국방송공사(KBS)의 보궐이사에 김상근(78) 목사가 추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된 강규형 전 한국방송 이사의 자리에 김 목사를 보궐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이사 임명권이 있는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면 김 목사가 보궐이사에 오르게 된다. 보궐이사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 기간인 2018년 8월 31일까지다.
김 목사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한 기독교계 원로다.
현재 KBS 이사진 구성은 야권이 추천했던 강 전 이사의 해임으로 여야 5대 5대다. 김 목사가 임명되면 11명의 이사 가운데 여권 추천이사가 6명, 야권 추천이사가 5명이 돼 여야 구조가 뒤바뀐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방통위의 KBS 보궐이사 추천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임명정지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이날 방통위는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의 해임안도 전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고 이사는 지난해 11월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직에서 해임됐다. 방통위가 고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했고, 소명절차를 거쳤지만 이날 해임이 최종 결정됐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하는 등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방문진 이사직에서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송문화진흥회 한균태 감사는 이사회의 위법·부당한 직무를 감독하는 감사로서의 직무 소홀이 해임에 이를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돼 해임 건은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