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넥슨 부사장이 '듀랑고' 게임 출시 일정을 알리고 있다. / 넥슨
'현대인이 공룡 시대에 떨어지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넥슨이 이처럼 참신한 콘셉트의 신작 '야생의 땅:듀랑고'로 새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5일 정식 출시하는 듀랑고는 경쟁 자체보다는 이용자 간의 협동과 탐험이 게임을 만들어 간다"며 "게임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모바일 게임 개발 방향에 중요한 의미를 던질 수도 있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듀랑고는 넥슨이 올해 처음 내놓은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이다. 넥슨의 자체개발 타이틀인 '마비노기' 등을 개발해 회사 대표 개발자로 부상한 이은석 디렉터가 이끄는 왓스튜디오가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5년 이상 공을 들였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아시아지역을 벗어난 북미 등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이은석 넥슨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가 '듀랑고'를 소개하고 있다. / 넥슨
이은석 넥슨코리아 왓스튜디오 프로듀서는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 이후 신작을 고민했고 아무도 만들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세상에 나온 N개의 게임에 하나를 더하기보다는 0개의 게임을 1개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듀랑고는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MMORPG 등과는 맥을 달리 한다. 장비나 성장이 아니라 협동과 탐험을 위주로 삼는다. 이용자들이 건축가, 요리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건설, 요리, 농사 등 생활 콘텐츠로 환경을 개척하고 가상의 사회를 조성하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전투가 필수 요소가 아니며 최근 총싸움 등이 주가 되는 모바일 게임과는 달라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질학·고생물학 박사과정 출신의 게임 디자이너가 투입됐다.
이용자들의 경쟁 심리를 부추겨 지나친 과금을 부과하게 하는 게임과 달리 듀랑고는 협력과 탐험을 위주로 해 무과금자들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토록 했다. 노정환 본부장은 "게임에 과금을 해야만 하는 것은 지독한 경쟁 때문이지만 듀랑고는 편의성이나 감성적 만족도 부분을 과금토록 해 그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의적인 소리를 입히기 위해 실제 동물들의 소리를 재료로 삼고 폴리 녹음도 시도했다. 색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TV 광고도 다르다. 기존 게임들의 경우 유명 연예인 모델이 광고를 했다면, 듀랑고는 게임에서 이용자가 겪는 독특한 방향에 주력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만들었다.
넥슨은 듀랑고를 오래 가는 게임으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게임의 장기적인 수명을 해치는 비즈니스 모델은 원하지 않는다"며 "비즈니스 모델은 편의성, 시간단축, 외형치장 위주로 돼 있다. 성능보다는 감성적인 만족감에 과금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듀랑고 내 세계가 지속가능토록 설계했다.
최종 목표는 전세계의 이용자가 장벽이 없는 글로벌 단일 서버를 만드는 것이다. 노정환 넥슨 본부장은 "듀랑고로 인해 넥슨 브랜드가 북미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알려져 모바일게임도 잘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넥슨은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간 해외 베타 테스트도 진행했다.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했지만, 실제 152개국의 유저들이 참여했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약 280만건에 달해 글로벌 시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넥슨 측은 말했다.
듀랑고는 오는 25일 국내 안드로이드 OS 및 iOS를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며 이날 기준 사전예약자가 160만명을 넘으며 올해 기대작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