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정은미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하만과의 협업 작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레디 TCU(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를 비롯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 등을 선보이며, 하만과의 협업 시너지를 냈다.
삼성전자는 CES 2018 개막에 전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하만 대표이사인 디네시 팔리월이 깜짝 등장했다. 그가 삼성전자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협업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하만과의 협업 시너지를 본격 드러냈다. 디네시 팔리월 하만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하만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디지탈 콕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은미 기자
디네시 팔리월 대표는 "삼성과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아져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전장 업계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5G-레디 TCU를 공개했다. TCU는 자동차를 통해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를 말한다.
팔리월 대표는 "TCU에 5G가 적용되면 도로·차량·행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운행을 돕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업계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첨단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콕핏'도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은 하만이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공급해오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삼성전자의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 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음성서비스 '빅스비'의 차량용 버전과 사물인터넷 기기를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앱이 더해졌다.
디지털 콕핏을 통해 소비자는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운전자와 탑승자가 차량에서 음성명령으로 에어컨과 오디오,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집안의 사물인터넷 가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팔리월 하만 대표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여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브라인(DRVLINE)' 로고./삼성전자
하만의 CES 2018 전시장에서는 신개념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이 공개됐다.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업체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각자에 맞춰 자율주행에 중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자동차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확장성을 지닌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강점으로 하는 드라이브라인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인공지능)·알고리즘 등의 기술과 부품이 적용됐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준 레벨 1에서 5까지의 단계 중 레벨 3에서 5까지의 자율주행 수준을 구현할 수도 있다.
드라이브라인에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전방카메라시스템을 적용해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경고, 보행자감지, 긴급자동제동과 같이 향후 적용될 미국의 신차평가프로그램 기준들을 충족시킨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사장은 "미래의 자동차는 이동 방식을 바꾸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니는 거리와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며 "삼성전자는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으로 업계와 함게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