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SUV만큼 인기를 끄는 차량이 있다. 바로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은 SUV를 뛰어넘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픽업트럭 미국 시장의 규모는 280만대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SUV의 명가' 쌍용차가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출시하며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2002년),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의 뒤를 잇는 픽업트럭이다. 이에 최근 경기도 가평 소남이섬 인근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우선 첫 느낌은 웅장함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중형 SUV 크기인 코란도 스포츠보다 더 크고 강인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장 5095㎜, 전폭 1950㎜, 전고 1840㎜ 등의 크기를 갖췄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G4렉스턴(4850×1960×1825㎜)을 압도한다. 특히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을 비롯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해 탑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본격적인 차량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세단처럼 초반 시원한 가속력은 느낄 수 없었지만, 반응은 즉각적이다. 또 고속 주행에서 속도가 붙을 수록 소음도 줄었다. 안정성은 인정할 만했다.
렉스턴 스포츠의 e-XDi220 LET 엔진은 최적화를 통해 최고출력 181ps/4000rpm, 최대토크 40.8㎏·m/1400~2800rpm를 발휘한다.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내구성을 장점으로 하는 아이신(AISIN AW)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통나무 범피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프로드에서 진정한 실력을 발휘했다. 경사가 높은 흙밭의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았다. 통나무, 자갈 슬라럼, 모래웅덩이, 빙판길, 사면경사로 등으로 구성된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바로 쌍용차의 4트로닉 시스템이 탑재된 덕분이다.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최대 장점은 바로 가성비다. 코란도 스포츠에 비해 확연하게 고급스러워졌는데 가격차이는 기본 트림기준 150만원 수준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가격은 2320만~3058만원으로, 연간 자동차세도 2만8500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장점을 앞세워 지난 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렉스턴 스포츠는 17일 마감 기준 5500여대가 계약될 정도로 국내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보름 만에 국내 시장 판매목표인 연간 3만대 중 6분의 1가량을 판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