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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이프가드 충격…현지 공장 가동·판로 다각화 모색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에서 나란히 진열돼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와 월풀 세탁기./정은미 기자



국내 전자·태양관 업계가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닥뜨렸다.

업계는 현지 가전 공장 가동과 판로 다각화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발표에 관세 부과 수위도 높아져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태양관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일관되게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은 예견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미 무역위원회(ITC)가 권고한 중 TRQ(저율관세할당) 이하 물량에는 관세를 배제하는 옵션이 선택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대비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 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에 자신의 트윗을 통해 "땡큐 삼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ITC 권고한 두 가지 옵션 중 더 무거운 쪽으로 결정했다. ITC는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을 120만대로 정하면서 향후 3년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에는 관세 50%,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를 부과하도록 했다.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리지 말자'는 1안을 '첫해에 20%, 2년 차에 18%, 3년 차에 15%를 물리자'는 2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종적으로 2안을 선택하고, 여기에 관세를 1년 차 20%, 2년 차 18%, 3년 차 16%로 정해 ITC 권고안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결국 국내 전자업계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

삼성저자와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셀·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결정한 데 유감 표명과 함께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지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 결정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지난 12일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미국 정보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와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LG전자는 미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은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G 세탁기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선택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세탁기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현지 공장 생산 가동을 시작했지만 풀캐퍼(총생산 가능량)를 통한 본격적인 양산까지는 최소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LG전자는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LG전자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제외하기 위해 여러 루트를 통해 공을 들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역시 포함시켰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여부 등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큐셀이 2013년 12월 건설한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5㎿발전소./한화큐셀



태양광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수출하던 태양광 제품에 최대 30%의 관세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 저하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시장은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제품 경쟁력으로 상쇄하고, 유럽·일본·호주 등 다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 이후 미국 시장은 지켜봐야하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집중됐던 물량을 물량은 일본이나 유럽 등으로 돌려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도 "경쟁력을 갖춘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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