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원도)=김나인 기자】 24일 영하 14도 날씨에 찾은 강릉아트센터는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내달 8일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혁악단의 공연장소로 결정돼 리허설 뿐 아니라 본 공연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월 9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문화 분야에도 미디어파사드, 증강·가상현실(AR·VR)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총집합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역량을 ICT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 쇼를 통해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진행하는 문화 관련, 공연만 200여개에 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여는 북한 예술단 공연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예술단 공연을 올림픽 개막 전날인 내달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세한 프로그램이나 시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리는 강릉아트센터에는 매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열고 있다.
강릉 아트센터 내 공연장 모습. / 김나인 기자
강원도 문화올림픽 김태욱 총감독은 "2018 평창 문화올림픽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공연, 전시 등에 접목해 관람객들이 색다른 재미와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라며 "기존의 공연이나 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체험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영감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에 열리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ICT 기술을 접목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선 문화올림픽 테마공연인 '천년향'에서는 ICT 기술을 접목해 무대 연출과 공간 활용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천년향은 일반적 공연과는 달리 무대 세트를 바꾸지 않고 미디어파사드 기법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했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와 건물 외벽을 의미하는 파사드의 합성어로, 건물 벽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1000석 규모인 공연장을 500석으로 축소해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줄였다. 특히 강원도의 대자연을 미디어파사드와 무대 연출로 표현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강릉 솔향수목원에서는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쇼인 '청산별곡'이 열린다. 관객들은 2.6㎞로 이뤄진 코스를 걸으며 빛의 향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강원도의 숲속에 빛으로 만들어진 웅장한 폭포와 불빛이 어우러져 감탄을 절로 이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펼쳐지는 평화의 제전인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에서는 평화와 상생을 주제로 ICT를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전시가 진행된다. 특히 AR 기술을 활용한 '고래' 퍼포먼스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AR을 통해 분단의 상징인 철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고래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4일부터 24일까지 21일간 열린다.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만, 테마공연인 천년향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티켓링크의 문화올림픽 전용 창구에서 할 수 있다. 청산별곡은 가이드 인솔이 필요하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한편, 문화올림픽이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평창 내 시내버스는 무료로 운영된다. 평창, 진부, 강릉 등 기차역 3곳과 정선, 장평, 진부, 강릉 등 버스터미널 4곳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강릉에서는 시내를 오가는 왕복 셔틀버스와 청산별곡 프로그램이 열리는 강릉솔향수목원까지 운행하는 지선 셔틀버스도 별도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