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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재계, '주 52시간 근무' 확산일로

재계가 노동시간 단축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에 화답하는 모양새지만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될 것에 대비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업무나 근무형태에 대한 이해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규제한다는 점에서 불만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는 내달부터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맞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한 뒤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내달부터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맞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내부 관계에 따르면 사실상 이달부터 시범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큰 틀은 '비업무 시간을 근로시간에서 제외하겠다'는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PL(Project Leader·SK하이닉스 내 팀장급)에게 팀원들이 52시간 이상을 근무할 경우 리더십 평가에서 불이익을 제공한다. 점심시간은 사내 식당이든 외부에서 먹든 일괄적으로 1시간을 근로시간에서 제외한다.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가게 되면 출입증 카드를 통해 분 단위로 근무시간에 제외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한 근무시간 조정"이라며 "시범기간 동안 회사는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해당 부서장에 전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IT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제반 여건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다. 제품 출시나 기술개발을 앞두고 일이 몰리는 경우 많은 기술개발자나 설계자의 경우 주당 근무시간을 규제하면 개발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SK하이닉스 한 직원은 "반도체 특성상 우리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제품 출시시기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줘야 할 때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돼 앞으로 어떤 근무시간을 운영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갤럭시·갤럭시노트 등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들이 6개월간 밤낮 없이 매달린다. 계절 제품인 에어컨은 비수기 때는 공장이 부분 조업하지만 성수기에는 24시간 가동해도 물량 맞추기 쉽지 않다.

지난해 주 35시간 근무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이를 시행 중인 신세계 역시 내부 불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히려 근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토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비공개 정책 간담회에서 "현재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1년으로 확대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노조와 합의할 경우 1년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맞추고, 특정 기간 최대 64시간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나 정치권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고용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고용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업종과 근무 특성을 고려해 근로시간 단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기업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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