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가 접속장애라는 홍역에도 주간 게임사용시간 1위에 오르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오히려 접속장애로 인해 포털 실시간 검색순위에 오르며 '듀랑고'의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는 평도 있다.
2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듀랑고는 이날 기준 게임 최고 매출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첫날부터 각종 오류로 이용자 접속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같은 성적을 거둬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25일 정식 출시된 듀랑고는 넥슨이 올해 처음 내놓은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이다. 회사 대표 개발자로 꼽히는 이은석 디렉터가 이끄는 왓스튜디오가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5년 이상 공을 들였다.
듀랑고는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키워드로 흥행하고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는 다른 맥락의 게임이다. 협동과 탐험이 주가 돼 신선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출시 첫날부터 이용자들이 몰린 것이 독이 됐다. 공식 출시 첫날부터 이용자 접속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다수 이용자들이 게임 접속 지연을 겪거나 아예 접속을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으며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이은석 프로듀서는 공식 사과에 나서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듀랑고에서 ▲ 인구밀도 조절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밀도 ▲데이터베이스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했고, 해당 부분에 대한 개선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이 가입할 경우 다른 섬보다 수용인구가 작게 만들어진 앙코라 섬과 안전가옥 섬들이 급속도로 생겨나면서 해당 색인을 유지하는 데이터베이스 노드에 과부하가 걸렸다"라며 "해당 색인의 성능 부하를 줄이고 색인을 담당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늘려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넥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주말에도 '아시아 델타', '아시아 에코' 등 서버 두 개를 증설해서 총 5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가 안정화 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게임과 달리 섬세하고 신선하다는 평이다.
이 같은 호평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5위, 앱스토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넥슨의 듀랑고는 접속장애에도 주간 총 사용시간 308,691,000분을 기록해 주간 게임사용시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출시 초기라 충성 이용자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넥슨이 올해 초 실험적인 콘텐츠를 내세운 만큼 듀랑고 롱런 여부에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신규 서버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