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중 발표한 정책으로 2020년까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나라들과의 교역수준을 중국과의 교역수준만큼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국가와 연대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2일 베트남에서 산업공동위원회와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열고 교역, 투자, 산업, 에너지, 통상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639억 달러 수준이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양국 산업 공동발전·기업 간 글로벌 밸류체인(GVC) 강화, 자동차산업 공동발전 방안 모색, 우리 에너지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및 이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등도 논의했다.
또 양국 교역 활성화를 위한 조직인 '코리아 플러스-베트남 플러스' 설립, '한·베트남 FTA 공동 홈페이지 구축·운영'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양국 장관은 이어 열린 한·베트남 FTA 공동위에서 양국 간 수입규제를 최소화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규제를 받는 품목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효 3년 차를 맞는 한·베트남 FTA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성과 확대를 위해 금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2018년 FTA 이행기구 개최계획 마련 등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3일에는 아세안 한인상공인 연합회 결성식에 참석해 "우리 기업과 아세안 기업들이 모이는 한·아세안 글로벌 직업박람회를 정례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남방정책의 거점 국가인 동남아 국가와 인도가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제21차 협상이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Yogyakarta)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김정일 산업부 FTA정책관을 수석대표로 산업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약 40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11월 RCEP 정상회의 이후 첫 협상으로 올해 RCEP 타결하기 위해 조속한 진전이 필요한 상품·서비스·투자 등 시장접근 분야 및 원산지 분야에 집중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치민 산업무역부 남부대표기관에서 쩐 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부 장관과 에너지자원, 원전개발, 산업기술 분과 양국 정부대표단 및 기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산업공동위원회에 참석했다./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