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올해 추진할 핵심 전략으로 플랫폼 확장과 자체 지식재산권(IP) 육성,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신(新) 장르 개척이라는 4가지 무기를 꺼내들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나 콘솔, 온라인게임까지 영역도 확장한다.
방준혁 의장은 6일 구로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넷마블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시장변화와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며 자사의 올해 주요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NTP는 넷마블의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부터 권영식 대표 등 넷마블의 주요 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넷마블의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간 NTP에서는 넷마블이 거둔 성과와 라인업, 글로벌 시장 공략을 포함해 '글로벌 파이어니어', 'RPG의 세계화' 등 주요 전략이 공개됐다.
이날 방준혁 의장은 그간 쌓아온 넷마블의 글로벌 성과와 함께 중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의 시장 잠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중 54%를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으며 텐센트, 넷이즈에 이어 글로벌 퍼블리셔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넷마블의 대표 게임으로 떠오른 '레볼루션'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다만, 현 시점의 국내 시장을 상위 50위로 확대 분석해보면 해외 기업들이 60%를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준혁 의장은 "특히 중국 기업은 자본 경쟁력, 게임개발 역량 경쟁력, 스피드 경쟁력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빅마켓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제 중국 기업은 경계가 아니라 벤치마킹하고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플랫폼 확장 ▲자체IP 육성 ▲AI 게임 개발 ▲신 장르 개척 등 4가지 방향성을 내놨다.
우선 넷마블은 자체 IP와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콘솔 게임과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 게임 개발도 적극 투자한다. 콘솔 게임으로는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가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 개발된다. 콘솔 게임에 타이틀로 개발하고 있는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인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도 지분 30%를 투자한다.
넷마블이 NTP에서 공개한 올해 게임 라인업. / 김나인 기자
자체 IP 육성도 강화한다. 방 의장은 "2년 전에는 넷마블 내부에 좋은 IP가 없어 글로벌 시장에 자체 IP를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그 사이 IP가 잘 성장해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쪽에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기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MMORPG '세븐나이츠2', 스톤에이지 IP를 MMORPG로 개발 중인 '스톤에이지MMORPG(가제)', 모두의마블의 차세대 글로벌 버전인 '리치 그라운드(가제)',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확장하는 '극열마구마구(가제)', 넷마블의 인기 캐릭터 쿵야를 활용한 '쿵야 캐치마인드', '쿵야 야채부락리'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AI 게임개발로는 자사 AI 서비스 엔진인 '콜럼버스'를 고도화한다.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 게임센터 설립 및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 AI 랩 등도 오는 3, 4월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날 예정이다.
신 장르 개척으로 첫 선을 보이는 게임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인 'BTS 월드'다. 이날 깜짝 공개된 BTS 월드는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되며 1만장 이상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 스토리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슈가 된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일하는 문화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방준혁 의장은 "사업영역 확대로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넷마블문화재단 출범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게임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날 지난해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 당기순이익 362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년 만에 매출 2조원대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4분기 해외 매출은 4181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4%, 총 1조318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