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술 개발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업계는 2조원 규모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생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기술개발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8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SK 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 디스플레이 관계자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장비 관련 중소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업계 상생발전 공동선언 ▲대학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지원 ▲기술유출 방지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대·중소기업 상생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산업부는 이날 발전전략 발표를 통해 획기적 기술개발과 신시장 창출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반도체 분야에 있어 성능 1000배, 전력소모 1/1000배를 목표로 기존의 실리콘보다 효율성이 높은 탄화규소(SiC), 텔룰라이드(GST), 질화칼륨(GaN) 등 신소재에 대한 상용화 기술연구를 추진하며 공정 측면에서 나노 단위를 초월하는 극미세 공정기술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20% 이상 신축이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 60% 절감 및 공정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는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 등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시장 창출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자동차, 가전, 에너지, 바이오, 기계 등 5대 수요분야와의 상시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표준, 해외진출 등 핵심영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월드챔프 소재·장비 기업을 육성하고 후방산업 경쟁력을 근간으로 대기업도 성장할 수 있도록 5년간 총 2조원을 투자하는 '상생협력 2.0'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해서는 대기업 자금을 1조 원 이상을 대출 지원하고 정부와 대기업 1:1 매칭을 통해 석박사 인력 20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창업·성장·인수합병(M&A) 지원을 위한 '반도체 성장펀드'를 2019년까지 투자완료하고 이후 2000억 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오늘 체결한 3건의 양해각서(MOU)가 산업생태계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