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강원도 정만호 부지사,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이희범 조직위원장, KT 황창규 회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KT
평창 동계올림픽 막이 올랐다. 'ICT 올림픽'이라고 선언된 만큼 이번 올림픽은 기술의 향연이 이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국내 통신업체들은 올림픽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여 이동통신사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기가비피에스(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 100메가비피에스(Mbps)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1기가바이트(GB) 영상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평창 올림픽 맞아 5G 홍보 각축전
11일 IT업계에 따르면 KT는 평창 공식 후원사 중 유일한 통신사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5G 시범서비스 실현을 위해 지난해 11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 5G 기술을 연구·실증하는 전초기지인 '평창 5G 센터'를 개소, 운영을 개시했다. 평창 5G 센터에는 KT가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시그(SIG) 규격' 기지국과 안테나 등 각종 5G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이 구축돼 있다.
평창 대관령 '의야지바람마을'에는 '평창 5G 빌리지'를 개소해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혼합현실(AR·M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지난 9일부터 운영하는 약 250평 규모의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서는 평창이나 강릉에 가지 않더라도 5G 단말에서 옴니뷰와 같은 실감형 서비스로 5G 속도를 체감할 수 있고, 가상공간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다수의 모바일 카메라로 촬영해 5G로 다각도 영상을 받아보는 '타임슬라이스'를 체험할 수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올림픽 시기에 맞춰 5G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25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 2개의 돔 형태 체험관인 'ICT 이글루'를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오로라를 무안경 가상현실(VR) 기술로 감상하고 로보틱스 기술을 이용해 설산 질주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 5G 체험관을 개관해 5G 알리기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 데어터 프리. / SK브로드밴드
◆'손 안의 모바일'로 올림픽 즐긴다
경기장을 찾지 않고 TV를 보지 않는 관람객들도 모바일로 손쉽게 올림픽 생중계를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는 자사 인터넷TV(IPTV)를 활용해 모바일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KT는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평창 올림픽 경기 생중계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도 평창 올림픽 특집 서비스를 마련해 경기 생중계, 종목 별, 일차 별 명장면, 한국선수 출전 경기 및 금메달 경기, 메달 순위를 제공한다. 또 동계올림픽 관련 방송,영화 콘텐츠 등을 고객이 쉽게 원하는 방식으로 시청하도록 다양한 메뉴를 설정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은 옥수수에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때 LTE 데이터 통화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막판에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권 협상이 타결돼 '비디오포털'에서 올림픽 실시간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서비스. /네이버
◆네이버·카카오서도 올림픽 본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도 올림픽 생중계에 동참한다.
네이버는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특집 페이지를 제공하고, 9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동계올림픽 주요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TV에서 생중계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애플리케이션(앱)과 클로바가 탑재된 스마트스피커에서도 선수 검색, 경기 일정, 순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전 경기를 카카오톡 채널탭과 다음 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와 함께 MBC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전용 독점 음성 콘텐츠를 준비했다. 6일부터 카카오미니를 통해 올림픽 관련 명령어를 음성으로 입력하면, MBC에서 카카오미니만을 위해 제작한 음성 브리핑 콘텐츠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