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 이후 공식 일정 없이 경영 복귀를 위한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현업 고위 임원들에게 경영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일선 복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항소심 판결 논란에 차명재산 문제까지 불거지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 참석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추측이다.
재계는 내달 열리는 삼성 80주년 행사와 주주총회가 이 부회장의 첫 공식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12일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탄생일이다. 내달 22일은 이병철 회장이 '삼성상회(삼성물산)'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한 지 꼭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총수와 관련된 모든 행사를 간소화했다.
그러나 올해는 80주년이라는 이 부회장이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제3의 창업'을 선언하며 삼성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자신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 글로벌 일류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이 부회장이 80주년 행사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유지 중인 이 부회장이 늦어도 이날에는 외부 활동을 공식화하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주주환원, 사회공헌 등을 발표해 경영 투명성 회복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평택 2라인 투자규모를 결정하는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이날 위원회에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주주총회 개최일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평택 2라인은 지난해 7월 가동에 돌입한 평택 1라인과 비슷한 30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역시 평택 1라인 건설 현장에 투입된 근로자만 1만2000여명에 수준이었던 점과 협력사들에 대한 낙수 효과까지 더하면 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봤다.
신뢰회복을 위한 투명경형 활동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등이 강조되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으로 경영 투명성 회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주총회는 특히 주주환원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상 첫 주식 액면분활의 자리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활을 통해 주당 가격 250만원에서 5만원으로 선으로 내려가가된다. 이를 통해 국민주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