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NTP(4th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전경. / 넷마블게임즈
'천덕꾸러기' 게임이 수출 효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콘텐츠 전체 산업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게임업계 '빅3'인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등은 매출 6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올해 게임업계는 모바일 게임 분야를 필두로 그간 부진했던 북미·유럽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에 손을 뻗칠 계획이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에 따르면 게임의 지난해 수출액은 37억7000만 달러(약 4조1010억원)에 달해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 중 55.9%의 비중에 달한다. 캐릭터 산업 수출액이 6억4000만달러(6956억6000만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비중이다.
체급도 늘었다. 지난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 업계 매출 합산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만 봐도 넥슨이 8856억원, 넷마블이 5096억원, 엔씨소프트가 5850억원으로 합치면 1조9802억원에 이른다.
이들의 호실적은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의 66%를 차지했으며 넷마블도 전체 매출의 54%를 해외에서 올렸다.
올해는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북미·유럽,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기존 국산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이 있었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전투 콘텐츠 위주인 MMORPG 보다는 캐주얼 게임 등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 주로 흥행하기 때문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6일 NPG 행사에서 중국, 일본, 미국 등 '빅3'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55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전년도 대비 3%포인트 늘어난 7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날로 커지는 글로벌 빅마켓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게임업계의 고민도 깊다. 올해는 빅마켓을 위주로 한 현지 게임에 맞춰 타깃을 명확히 한 현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4분기 북미·유럽 모바일 시장에 진출해 출시 초기 매출순위 톱 10위에 진입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고삐를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미국, 일본 등 빅마켓에서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을 비롯해 '해리포터',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의 신작을 내놓는다.
'검은사막 모바일' 발키리 이미지. / 펄어비스
중견·중소 게임사도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무기로 앞세운다. 원작인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은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거뒀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 자체 엔진으로 개발했다. 사전예약수도 11일 기준 370만명을 돌파했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IP를 강화하고 4분기 서머너즈워 MMORPG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의 완구 제작·유통사인 펀코와 손을 잡는 등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콘텐츠와 상품 개발에도 주력해 IP 수익 다각화에도 나선다.
게임빌은 내달 확률형 아이템 비중이 낮은 과금모델과 확정형 성장시스템을 적용한 '로열블로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작들은 북미·유럽 등 빅마켓 모바일 시장 특성에 적합하게 개발됐다"며 "본격적으로 신작이 출시되면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