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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설 연휴 못보던 가족이?…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와 살아보니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 / 김나인 기자



"클로바, 오늘 날씨 어때?"

"클로바, 음악 좀 켜줘."

설 연휴에 새 가족이 들어왔다. 네이버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로 단장한 인공지능(AI) 스피커다. AI 스피커가 거실 한 켠을 차지한 이후 '클로바' 부르는 소리에 조용하던 집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 서민정은 아마존의 AI 스피커를 네 번째 가족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AI 스피커가 단순 '비서'가 아닌 '가족'으로 칭할 만큼 일상생활로 스며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에 네이버-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인 '프렌즈(Frieds)'의 생활 밀착 기능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설 연휴 기간 동안 이용해봤다.

프렌즈는 원통형 스피커가 브라운과 샐리 캐릭터를 입어 첫눈에 "귀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378g의 무게에 한 손에 잡히는 17㎝의 아담한 사이즈로 배터리 충전만 하면 야외 활동도 가능하다.

프렌즈 스피커를 이용하려면 일단 스피커 하단의 전원 버튼과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켜야 한다. 네이버의 클로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안내만 따르면, 연결이 끝나고 스피커 하단에 하얀 빛이 들어온다.

'클로바'라고 프렌즈 스피커 이름을 부르면, 녹색 LED 램프 등이 들어온다. LED 불빛이 들어오면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된다.

보름 동안 이용해본 결과, 프렌즈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고 탁월하게 수행하는 기능은 음악 재생이었다.

"클로바, 90년대 노래 틀어줘",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명령어에 맞게 네이버 뮤직에서 서비스되는 노래를 들려준다. 10W Class D Amp를 탑재하고, 360도 무지향성 사운드를 적용해 음악 스피커 기능을 충실히 한다. 궁금한 노래가 나오면 "이 노래 제목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알려준다.

날씨 정보, 알림·지도 기능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오늘 날씨를 물어보면, 전날과의 기온 차이 등도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준다. 갑작스럽게 볼링을 치러 갈 때 "클로바, 여기서 가장 가까운 볼링장 위치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주소를 단번에 알려준다. 가까운 맛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맛집 목록을 읊어준다.

다만, 반경 1m 정도가 넘어도 '클로바'라는 말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 몇 번이고 "클로바"를 불러도 대답이 없으면 프렌즈 스피커 근방으로 이동해서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누가 불러야 프렌즈가 대답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클로바"라는 말을 목놓아 부르며 놀이마냥 즐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누군가 프렌즈 스피커에 다가가 명령을 내려야 했다.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도 부족해 보였다. 일상 주제로 대화를 걸어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어요"라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놀아줘"라고 말하면 "제가 좋아하는 발라드 음악 들려드릴까요?"라고 제안을 하는가 하면, "여자 친구 있어?"라고 물어보면 "저와 지능적으로 통하는 운명의 상대는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노래와 랩도 가능해 집 안에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계속 이용하다보니 친숙함이 느껴져 "클로바, 이제 좀 쉬어"라고 감정적으로 교류를 시도하기도 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영어 대화 하자'고 말을 걸면 취미, 사람, 스포츠 등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프렌즈가 질문하는 말에 대답하는 인터뷰 식으로 간단한 수준의 영어 대화를 할 수도 있다. AI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답변을 제대로 못해도 다음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도 있다.

프렌즈의 정가는 12만9000원이다. 네이버는 프렌즈 이외에도 연내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가칭)' 등 다양한 라인업의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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