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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뒤쳐졌던 VR·AR 사업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키운다

KT 고윤전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이 5G시대 실감형미디어(VR-AR)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KT가 5세대(5G) '킬러 콘텐츠'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이용한 실감형미디어 사업을 육성한다.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기준 1800억원인 실감형미디어 시장을 1조원까지 키우고, 미국 대비 79% 수준인 VR·AR 기술을 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KT는 게임,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교육, 커머스 등에 집중해 2020년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실감형미디어 시장 1조원 가운데 콘텐츠 관련 매출이 6000억~7000억원, 플랫폼 비즈니스가 2500억원, 기타가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선 GS리테일과 공동 투자를 진행해 KT가 보유한 5G 등 네트워크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내달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인 'VRIGHT(브라이트)' 를 개관한다.

브라이트에는 1인칭 슈팅게임인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와 플라잉 제트 등 50여 종의 VR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는 대기업의 기술과 게임개발업체 드래곤플라이의 역량과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한 상생모델이다.

이후에는 직영점이나 가맹점 형태로 실감형미디어 체험 공간 사업을 2020년까지 200여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5G 킬러콘텐츠로 꼽히는 VR·AR 시장은 그간 콘텐츠와 핵심 기술이 부재하고 관련 법규가 모호해 한계에 직면해있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VR·AR 시장 규모는 1800억원을 기록했고,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79%, 기술 격차도 2.2년 뒤쳐졌다.

고윤전 단장은 "게임 중심의 VR 사업이 성장했지만 서비스와 콘텐츠 풀이 적어 이용자의 재방문율·재구매율이 낮았고, 오프라인·온라인 플랫폼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KT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을 발굴해 콘텐츠와 플랫폼 인프라 조성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브라이트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실감형미디어 플랫폼 개발과 콘텐츠 제공을 통해 현재 중소 VR방 사업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등 상생방안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플랫폼), 문화체육관광부(콘텐츠) 등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현실도 개선에 나선다.

또 국내에 부족한 실감형미디어 콘텐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 50억 규모 정도의 VR·AR전용 펀드 조성 등 콘텐츠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사업자 협업은 물론 유명 글로벌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체형 HMD를 포함한 '개인형 VR 극장' 서비스도 연내 출시해 집에서도 VR 영상 시청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T는 이 같은 브라이트·자체플랫폼 및 콘텐츠·개인형 VR극장 등의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와 GS리테일이 내달 초 신촌에 공동 오픈하는 도심형 테마파크 브라이트는 3월 한달 간 오픈 기념으로 평일에 한해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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