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 SK텔레콤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통신 주도권 경쟁이 점화될 전망이다.
올해 MWC는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를 주제로 26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100여개 늘어난 2천3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참가 인원은 208개국에서 10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G 경쟁 점화…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업 인수 '승부수'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는 오는 6월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의 1차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에서도 글로벌 통신 기업들의 5G 전략이 소개될 예정이다.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상빙 회장은 26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연단에 올라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같은 날 '5G로의 전환 지원(Supporting the Transition to 5G)'을 주제로 한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연사로 나선다. 유 장관은 이튿날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와 만나 5G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는 SK텔레콤이 '완벽한(Perfect) 5G'를 테마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과 LTE망과 5G망을 융합한 NSA 표준 기반의 5G 무선 전송 기술을 소개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을 인수했다. 26일 SK텔레콤은 안전한 5G를 구축하기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Safety)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이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이노베이션시티에 마련되는 공동 전시관에서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한다. 이와 함께 퀄컴, 삼성전자와 함께 시연한 5G 국제표준 기반의 데이터 전송을 소개할 예정이다.
KT의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18에 참가하는 KT를 홍보하고 있다. / KT
◆AR·VR 볼거리도 풍성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VR·AR)도 볼거리다. SK텔레콤은 가상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실감 미디어 2종을 선보인다. 홀로그램은 초고화질의 3차원 영상을 전송하므로 5G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서비스다.
'홀로박스(HoloBox)'는 홀로그램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MWC에서 선보이는 홀로박스에는 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기능이 탑재돼 있다. '소셜(Social) VR'는 VR 기기를 쓰고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옥수수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를 할 수 있다.
KT의 세계 최초 완전 무선 VR 게임도 볼거리다. KT는 독자적 무선 VR 전송기술인 VR 워크스루(Walk-through)기술을 적용해 게임 콘텐트를 원거리 서버에서 실행하고 가볍게 휴대폰 기반 HMD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구글은 2전시관과 3전시관 사이를 '안드로이드 가든'이란 이름의 체험 공간로 꾸민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최신 버전부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이미지 인식 기능인 구글 렌즈 등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