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현장]'아이돌→뮤지션' 김성규가 들려줄 서른 살의 위로(종합)
"서른 살이 된 지금의 목표는 오랫동안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거예요."
데뷔 9년 차 아이돌이자 뮤지션 김성규가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뭘까. 열 개의 이야기, '10 Stories'에 담긴 김성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다.
김성규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10 Storie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를 앞둔 김성규의 신보 '10 Stories'는 타이틀곡 'True Love'를 비롯해 총 10곡이 담겼다.
꼬박 3년 만에 솔로로 돌아온 김성규는 신보를 통해 그룹 인피니트 멤버가 아닌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적 성장과 역량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성규는 "세 번째 솔로 앨범이라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긴장이 많이 된다. 멤버들과 같이 나올 땐 같이 얘기해주곤 했는데 혼자 나오니까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준비한 앨범이라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또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규는 앞서 두 번의 솔로 활동을 거쳤다. 2012년 'Another me'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27'을 발매, 자신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완성해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김성규는 "'10 Stories'라고 앨범명을 정한 이유는 10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서다. 앨범에 10곡이 담겨있다"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10곡 외에도 몇 곡 더 작업해둔 게 있었다. 녹음해둔 곡을 다 들어보다가 10곡이 앨범에 적합할 거 같아서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 작업 초기였던 지난해부터 (넬의) 김종완 형과 많이 얘기했어요. 제가 쓴 가사를 보여드리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형이 잘 만들어주셨죠. 제가 느끼는 걸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공감하고 싶어요."
김성규의 말처럼 밴드 넬(NELL)의 김종완의 프로듀싱 아래 완성됐다. 앞서 발매된 두 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김성규와 호흡을 맞췄던 김종완은 두 번째 앨범에 이어 또 한 번 프로듀싱을 맡아 신보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True Love' 역시 김종완이 작업한 곡이다. 김종완과 SPACEBOY가 공동 작곡한 이 곡은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시작부터 끝까지 펼쳐지는 시원한 전개와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날 김성규는 10개의 트랙을 소개했다. "인피니트 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던 말처럼 김성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색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캐스커의 JUUNO, 에픽하이의 Tablo, 한국인 최초의 데프잼(DEF JAM) 소속 작곡가였던 SPACEBOY와 Zooey 등 현 음악신에서 톱 클래스로 불리는 뮤지션들과 협업도 있었다.
김성규는 "타이틀곡 선정이 어려웠다"면서 "여러가지 곡 중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타이틀곡 'True Love'를 듣고 '이 노래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는 화려하거나 강하진 않지만 잔잔하면서 담담하게, 혹은 또 진실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노래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거의 이견 없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해 올해 데뷔 9년 차를 맞이한 김성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과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김성규는 "앨범을 들으실 때 (리스너들이) 행복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앨범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제 앨범이 완성되고 나서 1집부터 쭉 들어봤는데 정말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든다. 돌이켜보면 재밌게 앨범을 만들어갔고, 모든 순간들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앨범 제작 기간은 총 8개월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꽤 긴 시간동안 작업하면서 와닿지 않는 부분은 수정도 하곤 했다. 녹음실에 거의 출근하는 것처럼 했는데 완성본이 잘 나와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앨범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요? 너무 많아요. 첫 정규 앨범이라 욕심도 많이 났고, 잘 해야겠단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느 한 부분에 신경썼다기 보단 노래 한 곡을 녹음할 때마다 열정이 엄청 타올랐어요. 가사도 안 나왔는데 '제가 가이드를 해보겠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이렇듯 그는 3년만의 솔로 앨범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랫동안 준비했고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들이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즐기면서 행복하게 활동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던 김성규는 "목표는 최대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10번째 트랙 '거울'을 소개하며 "살다보면 힘든 순간이 있지 않나. 지쳤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며 "이 노래를 가장 마지막에 작업했다. 앨범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에서 제가 힘들고 지쳤던 순간에 대해 들려주고 싶단 얘길 하다가 (김종완) 형이 노래를 만들어줬다. 어떻게 보면 위로의 곡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음악을 통해 자신에게, 그리고 모든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아이돌을 넘어 뮤지션으로 도약을 꿈꾸는 그가 어떤 이야기로 올 겨울의 마지막을 장식할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