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 있던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공개됐다.
갤럭시S9은 카메라의 모든 기능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작인 갤럭시S8이 '사진을 잘 찍는 스마트폰'이었다면, 갤럭시S9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까지 찍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특히 글이나 말보다 사진이나 동영상, 이모지(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문자)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에 맞춰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S9·갤럭시 S9+(플러스)는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 맞춰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9는 디자인만 보면 전작 갤럭시S8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5.8인치, 6.2인치다. 화면비율은 18.5대9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화면비율 모두 전작과 동일하다.
무게는 갤럭시S9이 163g로 갤럭시S8이 155g인 것과 비교해 8g가량 무거워졌다. 두께도 약 0.5㎜ 두꺼워졌다.
그러나 상하 베젤(테두리)을 더 얇게 하고, 상단에 홍채인식 센서를 숨겨 시각적인 방해 요소를 줄이며 화면 자체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후면 카메라 옆 지문센서는 카메라 밑으로 이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작에서 최초 탑재한 AI(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버튼은 제품 왼쪽에 그대로 위치한다.
그렇다면 갤럭시S9의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단연 카메라다. ▲1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닮은 아바타로 메시지와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증강현실(AR) 이모지 ▲업계에서 가장 밝은 F 1.5 렌즈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 등이 대표적이다.
슈퍼 슬로 모션은 1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 기능이다. 일반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속도다. 0.2초 움직임을 약 6초로 보여준다. 촬영영역을 지정하면 지정된 영역 내에 움직임을 자동으로 감지해 촬영한다. 예를 들어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까지 잡는다. 또한 슈퍼 슬로 모션만으로 구성된 짧은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AR 이모지는 촬영한 사람과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눈과 코, 입, 뺨, 이마 등 얼굴에서 100개 이상의 특징점을 인식하고 분석해 다양한 표정을 만들 수 있다. 이모지는 18개 감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가지고 문자 메시지는 물론 스티커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업계에서 가장 밝은 F 1.5 렌즈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로, 사람의 눈과 같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갤럭시 고유의 기능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사물을 인식해, 보이는 것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은 텍스트(번역 및 환율), 쇼핑, 음식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각 언어에 따라 통화 정보와 함께 번역해 보여준다.
생체인식은 '인텔리전트 스캐너' 탑재로, 햇볕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인식이 어려우면 얼굴인식으로, 어두운 곳에서 얼굴인식이 어려우면 홍채인식으로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 잠금해제에 사용되는 지문과 보안폴더 지문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이밖에 갤럭시S9과 갤럭시S9+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능과 최신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대 400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를 제공하며 IP68등급의 방수방진, 기가급 속도의 유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아울러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상하 듀얼로 탑재해 입체적인 음향을 들려준다.
갤럭시S9 시리즈에서는 스마트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SmartThings)도 처음 탑재했다. 이 앱은 AI비서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의 색상은 전작에서 선보였던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외에 라일락 퍼플이 이번에 추가됐다.
오는 3월16일부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