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철저한 방역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3주간 AI가 잠잠하자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2일 대보름 행사와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최 및 철새 이동 시기를 감안해 당분간 지금과 같은 비상 방역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 등 지자체에 따르면 올 겨울 AI 발생현황은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첫 발생한 이후 총 18건이 발생했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342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약 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AI는 지난 8일 충남 당진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후 지금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경기도와 충남 일대에서 AI가 연속 발생하자 강원도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 올림픽 경기장 반경 3㎞ 이내 가금농가 수매·도태 완료 등 올림픽 대비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는 등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대회 기간 단 한 건의 의심 신고 없이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 달째 추가 발병이 없는 경기도의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평택과 화성에 대한 이동제한을 해제하는 등 지자체마다 종식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내달 초 정월 대보름 행사와 철새 북상, 그리고 봄철 기온상승에 따른 인구·차량 이동 증가가 가금류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비발생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도 정부의 대응에 따라 추가 AI 유입 차단을 위해 시·군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등 협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월 초까지 철새가 남아있는 만큼 이동제한이 해제되더라도 방역상황을 유지하며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