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갤럭시 S9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가 열렸다. /구서윤 기자
갤럭시 S9과 S9+의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갤럭시 S9 시리즈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가 열렸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갤럭시S9+ 화면에 'AR이모지'가 나타난 모습. /구서윤 기자
체험공간은 크게 증강현실(AR) 이모지(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 문자), 슈퍼 슬로 모션, 듀얼 조리개, 덱스 패드로 나뉘어 구성됐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AR 이모지'
'AR 이모지' 기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모지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3D 아바타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했다. 카메라로 내 얼굴을 찍고 성별을 선택하니 나와 닮은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나 움직였다. 끝이 아니다. 피부톤을 조절할 수 있고 41가지 스타일의 머리, 7개의 안경, 9벌의 옷 중 내가 원하는 대로 골라 나만의 이모지를 꾸밀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이모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은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이모지로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윙크를 하고, 고개를 흔들고 입을 벌려봤다. 이모지가 그대로 따라 했다.
갤럭시 S9의 '슈퍼슬로 모션' 기능을 이용해 떨어지는 꽃잎을 촬영해봤다. /구서윤 기자
이렇게 만든 이모지는 메시지나 소셜미디어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모지를 만드는 순간 웃는 표정, 화난 표정 등 18가지의 감정 표현이 스티커로 자동 저장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음으로 초고속 카메라 기능인 '슈퍼슬로 모션'을 이용해봤다. 꽃잎이 빠르게 떨어지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으니 카메라가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했다. 잠시 후 아주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상이 나타났다. 0.2초의 시간을 6.4초로 늘린 결과다.
영상에는 자동으로 배경음악이 설정되는데 배경음악을 바꾸거나 소리를 없앨 수 있고 그 외에 자신이 원하는 음악도 넣을 수 있다. 몇 초 만에 그럴싸한 영상이 완성됐다.
갤러리에 저장된 영상을 바로 편집도 할 수 있다. 가위 모양의 버튼을 누르니 편집화면이 나타났다. 원하는 부분만 잘라서 저장해보기도 하고 영상을 정상적으로 재생하는 '루프', 역방향으로 재생하는 '리버스', 특정 구간을 앞뒤로 번갈아 재생하는 '스윙'을 눌러봤다. 리버스를 누르자 꽃잎이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올라갔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연신 "우와"라고 외치며 감탄했다. 영상은 GIF 파일로 저장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다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 S9·S9+(플러스) 공개 당시 많은 외신이 극찬한 카메라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F1.5와 F2.4의 가변 조리개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어두운 곳에서는 F1.5 조리개로, 밝은 곳에서는 F2.4 조리개로 주변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변한다.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밝은 환경에서 사진이 또렷하게 찍히는 모습. /구서윤 기자
이를 통해 어두운 곳에서는 빛 번짐을 최소화해 찍을 수 있고 밝은 곳에서는 노이즈 없이 찍을 수 있다. 조리개의 변화에 따라 렌즈의 구경도 같이 움직였다.
직접 촬영을 해보니 조리개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우선 어두운 곳의 물체를 눈으로 봤다. 보이긴 했지만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갤럭시 S9의 카메라를 갖다 대니 또렷하게 나타났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까지 찍는 스마트폰'이라는 문구가 와닿았다. 다른 스마트폰 3대로 찍어보니 어둡게 찍히거나 아예 초점도 잡지 못했다.
듀얼스피커에도 눈길이 갔다. 갤럭시 S9에는 상단과 하단에 두개의 스피커가 있다.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깊고 웅장한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갤럭시 S9+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지문센서의 위치가 카메라렌즈 밑으로 이동한 점이었다. 이전 모델인 S8+는 카메라렌즈 옆에 지문센서가 붙어 있어 지문을 댈 때마다 카메라 렌즈에 닿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한 것이다. 부스 관계자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문을 렌즈 아래로 옮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 등 체험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동 코엑스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포함해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 매장 등 전국 4000여 곳에서 체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