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38세)는 지난 여름 찌는 듯 한 날씨에 에어컨을 뒤늦게 구매하려다가 실패했다. 폭염에 에어컨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구한다고 해도 설치까지 몇 주를 이상을 기다려야 해 결국 에어컨 구매를 포기했다. 힘겹게 여름을 보낸 A씨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름이 오기 전에 에어컨을 구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2018년형 '무풍에어컨'의 차별화된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에어컨 예약 판매가 급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같은기간 LG전자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다.
몇 년간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 속에서 A씨와 같이 여름철에 에어컨 구매와 설치에 어려움을 겪자 소비자들이 일찍부터 올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여름에 폭증하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최근 각각 2018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예약 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에어컨의 주요 특징은 인공지능(AI)이다. 에어컨을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 이용자 패턴에 맞춰 최적의 운전을 해준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8년 '무풍에어컨'에는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AI 기능이 전 라인업에 탑재됐다.
AI버튼 하나면 실내외 온도·습도와 같은 환경 정보와 에어컨 작동시간·선호하는 바람세기 등 사용자의 제품 사용 패턴을 분석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냉방·무풍·제습·청정 기능을 알아서 실행해 준다.
여기에 무풍 냉방 유지 가능 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려, 껐다 켰다 할 필요 없이 높은 전기 효율로 쾌적함을 제공한다.
또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가 탑재돼 복잡한 기능도 음성으로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올해 무풍에어컨에는 무풍 지능청정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 기능은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PM1.0 센서'로, 미세먼지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감지하고 빠른 속도로 99% 이상 제거한다.
에어컨이 꺼져있을 때에도 소비자가 설정한 주기로 실내 미세먼지 정도를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기 때문에 클릭 한 번으로 청정 모드 작동이 가능하다.
LG전자 모델들이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도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AI로 온·습도, 공기질, 생활환경 등은 물론 고객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패턴, 사용자의 언어까지 학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의 집이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이라면 한낮에는 실내가 시원해지는 속도가 더디고 희망온도에 도달하더라도 금방 온도가 다시 올라간다. 이 때 에어컨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냉방 세기를 조절해 보다 빠르게 실내온도를 낮춘다. 희망온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만 천천히 작동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LG전자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를 탑재한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18.7%의 절전효과가 있다.
또 독자 개발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탑재해 정해진 명령어뿐 아니라 "더워", "추워"와 같은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반응도 알아듣는다.
공기청정 기능도 강화됐다.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CAC 인증 아래 일반 먼지, 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제거 등 총의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먼지 및 황사는 물론 초미세먼지도 99.9%까지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대유위니아도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둘레바람'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도 쾌적한 냉방이 가능하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든 선호하는 냉방을 원클릭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