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시장 수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샤오미에 내줬다. 이 때문에 IM 사업부 위기설까지 대두됐지만 고동진 사장은 인도 시장에 대한 1위 수성을 넘어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20여년 이상 인도에서 쌓아온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와 현지 거래선과의 관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한 갤럭시 S9에 대한 자신감 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삼성전자
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중국 샤오미(2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16년 4분기 9%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점유율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24%에서 지난해 4분기 23%로 점유율이 줄었다.
수치는 크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연간 1억 대 이상 스마트폰이 팔리는 세계 두 번째 시장으로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의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고 사장은 MWC 2018에서 인도 시장에 대한 이 같은 우려섞인 시선에 대해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나 판매량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유통전략이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 측면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삼성전자가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단순히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도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S8'·'갤럭시 S8+' 미디어 행사 사진./삼성전자
이는 2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IT 브랜드로 선정된 것에서도 증명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더이코노믹타임스와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선정 발표한 '2017년 가장 신뢰받은 브랜드' 리스트에서 2년 연속 가전과 휴대폰·태블릿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7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해내며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MWC 2018에서 주목받은 갤럭시 S9도 고 사장의 또 다른 자신감이다. 갤럭시 S9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슈퍼 슬로' 카메라 기능, 증강현실(AR) 이모지(그림문자) 등 한 단계 진화한 성능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갤럭시 S9를 등에 업고,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와 유통선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그간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온라인 판매도 확대한다.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S9을 판매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여간 신뢰를 쌓아온 현지 통신사 및 유통업체와 협업해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다수 확보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정도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간의 제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혁신 노력과 사회봉사 활동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유지했고, 올해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