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싸이클론 V10에 대해 설명하는 다이슨 무선 및 로봇 청소기 사업부 존 처칠 부사장./다이슨
다이슨이 7일 무선청소기 신제품 '싸이클론 V10'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앱솔루트 V8 무선청소기를 선보인 지 6개월도 안된 시점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다이슨의 텃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 무선청소기 시장에 지난해 LG전자는 '코드제로 A9'로, 삼성전자는 '파워건'으로 앞 다퉈 뛰어들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자, 신제품으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슨이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에서 소개한 무선청소기 싸이클론 V10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앱솔루트 V8 무선청소기 등 기존 모델들과 달리 모터와 싸이클론, 먼지통이 직렬 형태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직선형의 공기 흐름이 만들어져 먼지 흡입 및 본체 내 공기 흐름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작인 V8 앱솔루트에 비해 20% 정도 흡입력이 개선됐다.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도 레버를 아래로 밀면 먼지통이 열려 비워지는 식으로 간편해졌다.
특히 최신 디지털 모터 V10은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 무게로 가벼워졌지만 최대 12만5000rpm의 속도로 다이슨 모터들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배터리는 기존 제품보다 20분 늘어 최대 60분까지 사용가능하다. 또 무선청소기를 작동시키면 1초 안에 모터 스피드가 최대치로 올라간다.
다이슨은 싸이클론 V10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동일한 신제품 발표 행사 직후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했으나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4분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은 "(국가) 시장별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를 안한다"면서도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고, 다이슨은 선도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싸이클론 V10 무선청소기 출시를 계기로 유선 진공청소기를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시작한 지 25년 만이다.
다이슨의 최고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은 "다이슨 싸이클론 V10 무선청소기는 집안 구석구석 깊숙한 곳까지 효율적으로 청소를 가능하게 해준다"며 "우리는 더 이상 유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이슨은 공기청정기 '퓨어 쿨'을 선보였다. 퓨어 쿨은 자체 기술인 '에어 멀티플라이어'와 350도 회전 기능을 통해 초당 최대 390리터의 깨끗한 공기를 집안 구석구석에 분사한다.
특히 전작 대비 60% 늘어난 헤파 필터와 활성탄소 필터를 함께 탑재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EN1822 시험기준에 따라 0.1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95% 잡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