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외식비 물가 상승률과 외식 외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해 9월까지 2% 내외에서 맴돌던 소비자물가는 같은해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1%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겨울 한파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7.4% 상승, 전체물가를 0.34%p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5%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의 4.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하면서 전체물가를 0.06%p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서비스물가는 1.7% 올라 전체물가를 0.95%p 견인했다.
이중 개인서비스 물가는 2.4%로 전달의 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체물가를 0.78%p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부문은 1월과 마찬가지로 2.8% 상승했다.
공동주택 관리비, 학원비 등 외식 외 부문 물가도 대체로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출목적별 지수 기준으로 음식 및 숙박 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해 2012년 1월 4.1% 이후 두 달 연속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물가 상승 폭은 최저임금 인상 직전인 작년 말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상승 폭은 올해 1월 2.8%로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도 같은 수준의 상승 폭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보통 외식 물가는 1·2월에 많이 오른다. 인건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식재료비·임차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