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청년실업 악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20대 경제활동인구가 처음으로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경제활동 인구는 406만3000명으로 2016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60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는 전년보다 25만7000명 늘어난 421만 명을 기록해 20대 경제활동인구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지난해 노인과 20대 인구 모두 증가했지만 고용 한파로 구직을 미룬 취업준비생 등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가 대거 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인구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조사대상 기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합친 것이다.
몸이 아프거나 육아·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비경활 인구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20대 경제활동 인구가 60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에 추월당한 데에는 최근 가속화한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은 2016년 보다 49만5000명이나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와 경제활동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각각 1000만 명, 4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20대 경제활동 인구는 전년과 같은 수준에 멈춰 서면서 노인 경제활동 인구의 청년 경제활동 인구 추월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경제활동에 소극적인 청년들의 모습은 인구 대비 경제 활동 인구의 증감 추이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20대 인구 또한 636만 명으로 전년보다 6만4000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하지만 큰 폭의 20대 인구 증가에도 비경제활동 인구만 대폭 늘면서 경제활동 인구는 전혀 늘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층의 대표적인 비경제활동 유형인 취업준비생은 전년보다 4100명 늘어난 66만9000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4000명를 뛰어넘으며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경제활동 인구가 인구 증가 대비 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악화한 청년 고용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