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LG그룹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오는 15일과 16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화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선임 여부다.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오는 15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16일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주총이 열린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진 부회장의 재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조 부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회사를 맡고 있다. 조 부회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고성장하며 '조성진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매출 60조원을 돌파하며,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준근 전 한국렛팩커드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또 이사 보수한도 상향(60억→80억원), 배당(보통주 기준 주당 400원)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LG화학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다룬다.
박 부회장이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지난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른 박 부회장이 2021년까지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이 이 같은 타이틀을 얻은 데에는 호실적이 뒷받침됐다. 박 부회장이 LG화학 부회장에 오른 2014년 이후 회사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을 기록 중이다.
LG화학은 2014년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에서 2015년 39.1% 증가한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기초소재·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전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2조92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파주공장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한상범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역시 임기는 3년으로 2021년까지다. 한 부회장은 취임한 해인 2012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연매출 27조7902억원, 영업이익 2조4616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4분기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5.1% 급감한 44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한 부회장 연임에는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의 향후 10년을 올레드(OLED)패널의 경쟁력 확보에 한 부회장의 역할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총에 황성식 삼천리 사장 및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병호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또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789억원을 현금배당하는 의안과 이사들의 보수 한도(85억원) 승인 안건 등이 주총에서 처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