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첫날 사전계약 실적이 전작의 70% 수준에 그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정식 출시가 되기도 전 평가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갤럭시S9은 오는 16일 전세계 7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되는 상반기 유일한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2년마다 돌아오는 갤럭시S 홀수 시리즈 교체주기 역시 갤럭시S9에는 호재다.
'갤럭시 S9' '갤럭시 S9+' 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중국 미디어와 파트너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한 지난 9일 이통통신 3사를 통해 개통된 갤럭시S9은 18만대 정도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럭시S8이 첫날 26만대가 개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9이 전작과 달리 언팩 직후 사전예약을 바로 시작해 대기수요가 다소 적었고, 전년 대비 빨라진 출시시기 등으로 개통량이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S8는 신제품 공개와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늦은 4월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3월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국내외에 출시했지만 지난 2016년 말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갤럭시S8 준비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갤럭시노트는 물론 갤럭시S 시리즈를 기다리는 대가수요가 누적되면서 갤럭시S8는 첫 개통량은 물론 흥행에 있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갤럭시 S9 출시를 알리는 초대형 광고와 함께 체험존을 운영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일부의 부정적인 전망과 상관없이 갤럭시S9의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가 크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갤럭시S7 교체주기가 도래했다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18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갤럭시S7 이용자 중 상당수가 신제품 갤럭시S9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7는 2016년 3월 10일 출시된 만큼 약정 2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교체는 4월부터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국가도 전작보다 확대됐다. 갤럭시S8의 경우 지난해 4월 21일 초기 출시국가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4개국에 불과했지만 갤시9의 초기 국가는 70여개다.
인도, 중국, 미국, 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서 미디어 행사와 함께 체엄존을 마련하며 초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의 미디어 행사와 체험 행사를 통한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갤럭시S9에 대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S9은 전작 대비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전작 대비 초기 출시국이 대폭 확대됐고, 상반기 중 눈길을 끌만한 경쟁 제품이 없어 1분기 출하량이 900만~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