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14일 서울시 중구 소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표이사 공동 간담회를 열고 양사 사업 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전무,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부사장,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조상호 대유그룹 비서실 부사장 /대유위니아·대우전자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통합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종합가전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개발(R&D)과 유통망, 부품 공동 구매 등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협력하지만 영업과 제조 등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현대기아차' 모델을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표이사 공동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는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킨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며 "2020년 이후에는 대우전자를 국내외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통합하고, 핵심 기술력을 공유하며 신제품 개발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대유위니아가 국내에 가지고 있는 전속판매점과 백화점 등의 국내 유통망을 대우전자가 활용하고, 대우전자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대유위니아가 글로벌 확장의 기반으로 활용하게 된다.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대유위니아의 발효기술을 대우전자 냉장고 제품에 접목하거나, 대우전자에 부족했던 대형 냉장고 라인업을 대유위니아의 프라우드를 통해 확충하는 방식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사는 중장기적 합병 가능성은 부인했다. 대신 중복 자산은 정리하고 중장기적으로 서로 간 인력을 교류하며 통합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면서 "우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와 물류 등은 통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대대적인 인력조정은 없으나 사업 효율화 목적으로 전략적 재배치가 이뤄지는 인력들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 대금을 모두 투입한다.
조 부사장은 "(대우전자 인수를 위해) 대유그룹이 스마트저축은행을 780억원에 매각했다"며 "이 자금은 모두 대우전자 정상화에 투입되고, 분기당 200억원씩 증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중남미 시장에서 영업을 총괄했는데 현지 고금리 차입이 문제였다. 국내 금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며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전장부품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그룹 내 가전기업과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 자동차 장비·부품 계열사들이 협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박성관 CTO는 "가전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키우고 플랫폼을 구축한 뒤에 전기자동차형 자율주행차 쪽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과 시너지를 내서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