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가 유럽 권선 시장 공략을 위해 약 250억원을 투자해 세르비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 거리에 위치한 즈레냐닌시에서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1850만 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약 1만2000톤 규모의 42개 권선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구자열 LS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슈페리어 에식스의 권선 생산법인을 설립할 세르비아 즈레냐닌시 청사 건물에서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맨 왼쪽)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LS그룹
슈페리어 에식스는 매출 기준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3대륙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슈페리어 에식스는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 법인을 두고 유럽 시장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경기 회복과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힘입어, 전기차 모터 등에 적용되는 권선 매출의 확대를 예상됨에 따라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세르비아는 2000년 민주화 이후 2020년 EU 가입을 국가목표로 경제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이번 투자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더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슈페리어 에식스 경영진과 등 정·재계 주요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알렉산더르 부치치 대통령은 축사에서 "LS그룹이 세르비아에 투자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르비아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이번 L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르비아가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SPSX 등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유럽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지난해 6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유럽에서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