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과 이효리, 일부 유가족 반대에도 참석 강행한 속내는?
가수 이효리가 제주 4·3항쟁 추념식에 사회자로 참석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효리는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주 4·3항쟁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이종형 시인의 '바람의 집'을 낭송했다. 이 작품은 제주 4·3 추모시다. 또 루시드폴은 기념 공연을 맡아 자작곡 '4월의 춤'을 불렀다.
대중가수가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한 것은 2014년 제주 4·3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이효리의 추념식 참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이효리의 팬 카페에 자신을 유가족이라고 소개하며,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을 반대한다는 글을 써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누리꾼은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라면서 "희생자와 유족들이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 유족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4·3에 대해 제주도민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은 뒤, 이효리에게 불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일각의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참석했다. 제주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 참석해 "이번 추념식 사회 부탁이 와서 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의 도움을 받았다. 제주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 2월에는 JTBC '효리네 민박2'을 통해 제주 4·3 사건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을 계기로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의 법정기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