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화예술분야가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가운데 최근에는 우리 농수산물이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로 일본과 중국에 국한됐던 농수산물 수출이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와 유럽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우리 농수산물이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에 발 맞춰 농수산물 대표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딸기와 귤 등 '농산물 한류' 바람이 불면서 올해 동남아시아가 우리 농산물 수출 1위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2월까지 우리 농산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태국은 59%, 베트남에서는 26% 급증했으며 동남아 수출액도 약 2억3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농식품부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K-FOORAND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한 대표 효자 품목 '김'을 비롯해 전복 등 우리 대표 해산물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수부는 이날 전남 해남군에서 해조류연구센터와 전복종자보급센터를 열고 육종 참전복 브랜드 '킹전복(KingJunbok)' 선포식을 개최했다.
해수부는 지난 2013년부터 '골든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넙치, 전복, 김 등 주요 양식품목의 우량종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킹전복'은 선발육종기술을 통해 지난해 개발된 품종으로 세계 전복류 중 으뜸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기존 참전복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라 사육기간을 6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고 생산비용도 17% 가량 절감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킹전복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올해 2~3월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및 중국에 상표출원을 완료했으며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도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전복양식 생산액은 5774억으로 우리나라 패류양식 생산액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품목이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난 2016년에는 수출액 60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출 5억 달러를 돌파한 김은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미 글로벌 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수출 지역도 중국, 일본, 미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다변화되며 2007년 49개국에서 지난해 109개국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해수부는 김을 2024년까지 수출 10억달러(1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성장이 빠르고 질병에 강한 김 신품종 개발·보급,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맥주·주류) 프로젝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앞으로 수산종자산업을 적극 육성해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