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게임

사행성 아이템에 목맨 게임사, BM 바꿔 과금 줄여야

협회 회원사 및 비회원사 자율규제 준수율. / 한국게임산업협회 2월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최근 넥슨·넷마블·넥스트플로어가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거짓으로 고시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최대 규모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것과 관련,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머니나 게임 포인트를 통해 구매하는 아이템의 종류나 효과·성능이 우연적 요소(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아이템을 뜻한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넷마블·넥스트플로어 등 세 개 회사에 확률형 아이템 획득 확률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과태료 2550만원과 과징금 9억8400만원을 부과했다. 넥슨은 과징금 9억3900만원, 넷마블은 과징금 4500만원, 넥스트플로어는 과태료 5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번 공정위 처분에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내야 하는 넥슨 측은 "앞으로 유료로 판매하는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스템이 확산, 정착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업계는 유료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하는 등 자율규제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국내 게임업계의 주요 비즈니스모델(BM)로 꼽힌다. 무기나 방어구 등의 아이템을 얻을수록 높은 등급으로 강화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아이템 뽑기를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좋은 아이템을 뽑지 못하면, 좋은 무기나 장비를 얻을 때까지 돈을 쏟아 붓는 이용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구매하고 아이템을 확인할 때까지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이 같은 이유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 아이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 간의 경쟁 심리를 자극해 구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돈을 쓰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게임들이 많아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한다. 게임 업계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핵심 BM으로 삼아 수익을 얻는다.

자정 노력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는 사행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2015년부터 시행하고, 지난해 7월에는 강화된 자율규제 강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사실에 입각해 해당 아이템의 명칭이나 등급, 제공 기간, 구성 비율 등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이달부터 자율규제 적용 대상을 플랫폼이나 등급 구분 없이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든 게임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으로 협회 비회원사는 자율규제 준수율이 온라인 75%, 모바일 43.2%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율규제가 근본적인 대책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쏠리는 모바일 비즈니스모델(BM) 구조가 문제"라며 "자율규제만으로 자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금 없는 착한 게임으로 입소문을 탄 '검은사막 모바일' 100만 다운로드 돌파 포스터. / 펄어비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에 의지하는 BM 대신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금 부담을 덜어내고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하는 식이다.

실제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용자 과금 부담을 덜어내고도 이날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최고 고 레벨까지 올리기 위해 과금이 필요 없고, 유료 결제 아이템도 게임 내 거래소에서 무료 화폐로 살 수 있다.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플레이 시간만 확보해도 높은 레벨을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는 '소녀전선'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히트를 기록했듯이 플레이 시간을 사는 등 경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이용자 자유도에 의존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