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동관 전무의 진두지휘 아래 유럽 등 신흥 시장 공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며, 올해 역시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네덜란드 동부, 린지워드 인근 저수지에 이달부터 6월까지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고품질·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한화큐셀은 300W급 단결정 태양광 모듈 큐피크(Q.PEAK)를 약 6100장 공급한다. 이 모듈은 1만5800㎡의 수면 위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연간 약 1800㎿h의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400가구의 전력수요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최초의 대규모 상업용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다. 네덜란드는 토지가 좁고 땅값이 비싸 지상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반면, 저수지나 호수 등 넓은 수면이 분포해 수상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 향후 진행될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있어서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한화큐셀 유럽영업총괄 김맹윤 상무는 "베네룩스는 2018년 한화큐셀이 새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올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시장을 선도하는 모듈 공급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말했다.
한편, 올해 한화큐셀은 부진이 예상됐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016년 기준)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2월부터 한국산 태양광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듯 한화케미칼 연결실적(태양광 부문)을 기준으로 한화큐셀은 올 1분기 1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7억원을 넘는 기록이다.
이 같은 실적 김동관 전무의 광폭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 전무는 9년 연속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으며 3월 일본 PV엑스포, 4월 중국 SNEC, 6월 독일 인터솔라, 9월 미국 솔라파워인터내셔널 등 4대 태양광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히 하는 동시에 신흥 시장 공략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과를 얻으며 이번 네덜란드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 산업단지에 태양광 패널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터키에 1GW 생산능력(유럽 권역 내 최대 규모)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한화큐셀이 올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우려는 미미할 것"이라며 "한화큐셀은 중국, 유럽 등에서 판매가 늘고 셀과 모듈의 재료가 되는 웨이퍼 가격도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원가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