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두달 연속 취업자 수가 10만명 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도 2000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해 최악의 고용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 10만4000명이 증가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대에 그친 것은 2016년 4∼5월에 이어 23개월 만이다.
특히 올해 1월에는 33만4000명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30만 명대로 복귀했으나 2월에 다시 10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3월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했다.
2000년에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실업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3월 기준으로는 지난달이 실업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4.5%로 3월 기준으로는 2001년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로, 2016년 11.8%를 기록한 후 3월 기준으로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2.2%로 작년 3월보다 0.8%p 높아졌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4%로 1년 전과 같았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두고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과거에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던 건설업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고 인구 증가 폭 자체가 상당히 줄었다"며 "작년 3월 취업자 증가 폭이 46만3천명에 달해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000명, 4.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5.7%), 건설업(4만4000명, 2.3%),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10.5%)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2.5%),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4.0%), 부동산업(-3000명, -5.7%)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 숙박 및 음식점업은 취업자가 작년 3월보다 2만 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작년 3월보다 4만1000명(-0.7%),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3000명(-4.1%)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과 그 재원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청년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