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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잃은 알뜰폰, 과당경쟁에 거액적자 '존폐기로'



알뜰폰이 700만명 가입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동통신사에서 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아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적도 있지만, 1년 전 가입자 700만 돌파 이후 800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마트도 지난 1일부터 알뜰폰 신규 가입 업무를 중단했다. 갈 곳을 잃은 알뜰폰 업계는 이동통신사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에 사활을 걸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의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700만 벽에 갇힌 알뜰폰, '제살깎기'도 불사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700만을 돌파한 이후 1년 여 기간이 지났지만, 800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번호를 옮긴 가입자가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간 가입자를 넘어서며 알뜰폰 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가입자 이동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2014년 27개였던 알뜰폰 업체수가 지난해 43개로 증가하는 등 업체 수가 증가해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나 이들의 누적적자는 지난해 기준 3300억원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도 제살을 깎아서라도 생존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보편요금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요금을 내려 가입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U+알뜰모바일 '미디어로그'는 GS25 편의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GS25요금제'에 신규 요금제 2종을 추가 출시했다.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에 음성 100분을 2만2000원에 제공하는 것으로, 데이터 1GB·음성 200분을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앞서 CJ헬로는 데이터 10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면서 이용료는 월 1만9800원인 업계 최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제살깎기'식 요금제를 내놓으면 결국 알뜰폰 업계 내에서도 경영난 악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망 도매대가 산정 방식 두고도 '이견'

'보편요금제'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은 알뜰폰 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이들이 특히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망 도매대가 추가 인하다.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비상대책반은 이달부터 정부와 망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놓고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매대가란, 알뜰폰 업체가 통신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내는 사용료를 말한다. 도매대가가 낮을수록 알뜰폰 업체가 통신3사에 내는 사용료도 낮아져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여력이 생긴다. 알뜰폰 업체는 5세대(5G) 설비투자를 앞둔 지금이 도매대가 산정 변경 적기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수익 감소를 우려해 도매대가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망 도매대가 산정 방식이다. 알뜰폰의 망 도매대가는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종량제(Retail Minus, RM) 방식과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이동통신사에 내는 수익배분(Revenue Share, RS) 방식으로 나뉜다.

알뜰폰 업계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우 수익배분 방식을 따르게 돼 출혈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소비자 다수가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큼 LTE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는 3G와 마찬가지로 LTE도 2016년부터 종량제와 수익배분 방식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TE에 대해서도 종량제나 수익배분 방식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업계가 출시한 LTE 요금제의 60~70%는 종량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수익배분 대가 수준 역시 현재 40~55%로 매년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고 말했다.

종량제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알뜰폰 업계는 LTE 요금제에 종량제 방식을 도입할 때 현실적인 도매원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법과 고시에 의거해 종량제 방식 기준에 따라 이동통신(MNO) 평균 소매가에서 일정부분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업계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요금 수준뿐 아니라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인 지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이나 차별화된 콘셉트, 고객 관리 등에도 경쟁력을 갖춰야 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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