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 in 남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진호 PD(왼쪽부터), 배우 전혜빈, 김영광, 방송인 김병만/메트로 손진영 기자
'정글의 법칙'이 남극으로 향했다. 대한민국 예능 최초다. 햇수로 7년, 회차로 300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지치지 않는 열정. '정글의 법칙'은 남극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달린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정글의 법칙 in 남극'(이하 '정법')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는 방송인 김병만과 배우 김영광, 전혜빈 그리고 김진호 PD가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병만족'의 족장으로 '정법'과 함께 해온 김병만은 300회를 맞아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김병만은 "2011년 9월 정도에 첫 촬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이렇게 올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면서 "촬영 하면서 항상 '모든 식구들이 건강하게 돌아오자'는 생각을 해왔다. 출연진 분들이 잘 해주셔서 여기까지 잘 오게 됐다"고 말했다.
300회를 맞이한 '정법'이 택한 탐험 장소는 바로 남극. 체감온도 영하 60도, 최저 온도 영하 89.6도로 인간은 물론, 감기 바이러스조차 살아남을 수 없는 극한의 환경이다.
지금껏 수많은 오지를 다녀온 '정법'이지만 남극행 만큼은 쉽지 않았다고. 김진호 PD는 "7년 전부터 남극을 가자고 얘기했다. 또 외교부 등과 몇 년간 얘기했지만 무산됐었고, 또 일정이나 항공 때문에도 여러 차례 무산됐었다"면서 "300회를 맞아 꼭 가자고 얘기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었다. 하늘이 도와줘서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배우 전혜빈(왼쪽부터), 김영광, 방송인 김병만/메트로 손진영 기자
어렵게 남극에 발을 들이게 된 만큼 '정예 멤버'는 필수였다. 그렇다면 김영광, 전혜빈이 남극 멤버로 선택된 이유는 뭘까.
김 PD는 "남극은 저희에게도 도전이고 리스크가 큰 곳이었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하면서 김병만 씨와 호흡이 좋은 분, 정예 멤버가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략이 적중해서 현장에서 안전히 촬영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한의 땅'으로 불리는 남극행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전혜빈과 김영광은 '설렘'을 안고 떠났다고 밝혔다.
전혜빈은 "첫 제안 받았을 때 기뻤던 게 최정예 멤버였기 때문"이라며 "스태프 포함해 10명만 갈 수 있었는데 제가 떠올랐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남극은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은 곳이다. 남극에 가는 게 어떻게 보면 예능 최초이기도 하고 300회 특집이란 영광스런 자리에 함께 오게 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김영광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300회 특집이기도 하고, 또 남극이라는 게 제 스스로 가기 너무 힘든 곳이지 않나. 내 일생일대의 기회란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남극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인 만큼 멤버들은 출국에 앞서 독특한 탐험 준비를 감행하기도 했다. 김병만과 전혜빈은 떠나기 전까지 살을 찌웠고 김영광은 내복 여러 벌과 전투식량까지 든든히 챙겼다고.
세 사람은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자다가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탈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또 동상 위험도 동반됐다.
그럼에도 '정법' 팀은 남극행을 후회하지 않았다. 남극의 아픔을 대신 전하고 싶단 생각 때문이다. 전혜빈은 "피부도, 안구도 화상 입을 것처럼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웠던 건 정말 남극이 녹고 있는 걸 봤을 때였다. 심장이 두근거렸다"면서 "지구 온난화 얘기가 나올 때도 '이렇게 추운데 무슨'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한국에 이상 기온이 와서 너무나 추운 겨울이지 않았나. 그런데 남극이 실제로 녹고 있는 걸 보니까 이 현실을 빨리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고, 또 직시하셔야 한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앞서 김 PD의 말처럼 '정법'의 남극행은 운이 좋았다. "하늘이 도왔다"던 김 PD의 말처럼 김병만은 "칠레에서 하루 이틀 정도 기다렸다가 남극에 들어갔다. 보통 연구원 분들이 들어갈 땐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대기한다더라. 올 때도 그랬다. 주어진 일정이 있었는데 그 안에 모든 걸 할 수 있었다.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남극 땅을 밟은 대한민국 최초의 예능 '정법'. 대자연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국내 최초로 4K UHD HDR(Ultra-HD High Dynamic Range, 초고화질 영상 기술)까지 도입했다.
족장 김병만과 전혜빈 그리고 김영광이 바라본 남극, 그 실체는 오는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