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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라이브'·'시그대'…1% '일개미' 조명하는 드라마 대세

'라이브'·'시그대'…1% '일개미' 조명하는 드라마 대세



소시민 삶 조명하는 드라마 주목 받아

경찰·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주인공으로

영웅담 아닌 풀뿌리 이야기로 공감 이끌어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포스터/CJ E&M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포스터/CJ E&M



TV 드라마가 소시민들의 삶에 주목하고 있다. 판타지가 범람하던 드라마 흐름 속에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 평범한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따라 TV 앞 '일개미'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가상의 '홍일 지구대'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대라는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에는 악랄한 범죄자도, 천재적인 형사도 없다. 취객과 촉법소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만이 등장할 뿐이다.

거창한 사건도 시원한 복수극도 없지만 '라이브'의 시청률은 거침없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12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로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평균 6.7%, 최고 7.7%, 최고 5.4%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에서도 케이블, 종편 포함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첫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까지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의사와 재벌의 권력 다툼이 주가 아닌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드라마 속 곁가지에 불과했던 이들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의사 외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메디컬 스태프'들의 이야기는 메디컬 드라마가 주는 긴장감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환자들의 재활 등 익숙하고도 낯선 이야기들은 새로운 재미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스틸컷/CJ E&M



이렇듯 '라이브'와 '시그대'는 풀뿌리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주목 받고 있다. 익숙해서 더욱 낯선 이야기를 다루며, 가슴 깊숙한 곳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이 주목 할만 하다. "경우에 따라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고 놀랄 수도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야만 하듯, 이 드라마도 그런 존재가 될 것"이라던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두 작품은 흔한 존재들이 겪는 아픔을 파헤치고 위로한다.

일상에 발붙인 이야기들이 지구대 경찰, 코메디컬 스태프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쏟아져 나오지만, 그 속엔 사회 곳곳에 천착한 사건·사고들이 진득하게 깔려있다. '라이브'에서 그려낸 가정폭력, 성폭행을 당하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던 이들의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출연 중인 배우 김재범(왼쪽부터), 장동윤, 이유비, 이준혁, 박한솔, 전혜원/CJ E&M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스튜디오/CJ E&M



중요한 것은 모든 사건들이 끼워 맞춘 듯 잘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악당과 영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진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하게 된다.

경찰과 물리치료사 등 새로운 직업군으로 드라마 속 삶의 범위를 더욱 넓혔기에 가능했다. 드라마 속 생생한 현장감은 경찰, 병원 스태프 등을 직접 만나 수 개월간 투자한 끝에 완성된 만큼 몰입도를 높인다. 어쩔 수 없이 사선에 선 경찰, 환자들의 아픔을 다루는 물리치료사 등 직업적 애환이 자연스럽게 녹아 나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그대'의 조연출은 "배우들이 촬영 두세 달 전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물리치료사에게 직접 치료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 실존 인물을 역할의 배경으로 두고, 직접 실습을 받아 전문성을 강화하는 작업도 거쳤다.

'라이브', '시그대'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직업군은 점차 다양화되는 모양새다. MBC '데릴사위 오작두'(극본 유윤경/연출 백호민)의 오작두(김강우 분)은 약초꾼이고,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의 송현철(김명민·고창석 분)은 겉으론 은행 주방장이지만, 그 속엔 중국집 주방장의 영혼이 들어있는 인물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직업에 눈을 돌린 드라마들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이 먼저 시작했고, 드라마가 쫓아가고 있다. 힐링과 공감이 다시금 주목 받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새 주류로 떠올랐다"면서 "방송계 전반이 이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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