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2018 경영진 미디어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넥슨의 철학은 다양성이다. 세상에 없는 것을 탐구하고 만들어내는 열정 있는 회사가 될 것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정헌 대표가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 기자들 앞에 선 자리로, 이정헌 대표와 정상원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이 참석했다. 넥슨 초창기 멤버인 정상원 부사장을 제외하면 올해 새로 경영진에 합류한 새 리더들이다.
이 대표가 꼽은 넥슨의 강점은 다양성이다. 이번 조직 개편 또한 같은 일환으로 이뤄졌다. 넥슨은 지난 16일부로 자회사를 포함한 신규 개발조직을 독립적인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스튜디오는 ▲데브캣 스튜디오 ▲왓 스튜디오 ▲원 스튜디오와 개발 자회사 ▲띵소프트 ▲넥슨지티 ▲넥슨레드 ▲불리언게임즈 등 총 7개로 운영된다. 각 조직의 색에 맞는 창의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각 조직이 개발 재량권과 함께 인력 채용 권한도 가진다.
정상원 부사장은 "스튜디오는 예산 한도 내에서 채용도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스튜디오 브랜드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갈망도 드러냈다. 이정헌 대표는 재임 기간 중의 목표로 오랜 기간 이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의 '다오', '배찌' 캐릭터처럼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IP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이 대표는 "넥슨도 새로운 IP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IP를 탄생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이고 신규 개발 스튜디오가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 IP로 매출을 이끄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달리 넥슨은 눈에 띄는 '킬러 IP'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인디게임과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는 것들과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이라면 투자가 열려있다"며 "전략이나 방향은 없지만 만드는 사람의 철학에 초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게임 내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와 게임을 연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9월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