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 바이러스가 공식적으로 종식돼 축산농가들이 한 시름 놓게됐다. 정부는 혹시 모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비상대응테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올 3월 17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 마지막 발생한 이후 40일간 추가 발생이 없고, 방역지역 검사결과 이상이 없어 이날 부로 2전국 방역지역에 대한 이동제한을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AI 사태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654만 수로 지난 2016년 발생했던 최악의 AI사태와 비교하면 5.7%에 불과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4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26일부로 AI 위기단계를 현행 '심각'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위기단계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방역취약 지역에서 AI 바이러스가 잔존해 향후 재발될 우려가 있어 전국 오리류 및 특수가금 사육농장에 대하여는 AI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소독시설도 당분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구제역도 지난 3월 26일 경기 김포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이 4월 1일 마지막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고, 방역지역내 이동제한 해제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이달 30일에 전국 이동제한을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위기단계는 하향 조정하지만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종료되는 5월 31일까지 전국 지자체에 가축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단위 방역조치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AI와 구제역 사태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AI 발생농장 3㎞내 예방적 살처분 지연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 발생으로 상시백신 변경(돼지 O형 → O+A형) 등을 검토·보완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난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가축방역과 관련해 정부가 잘했건 또는 미진한 게 있었건 간에 그것과는 별도로 중장기적 제도개선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며 "정부는 전문가 평가와 추가 보완사항을 발굴한 후 올 6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