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분기별 매출액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비용 등의 확대로 7년 만에 감소했다.
네이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올해도 전년도 이상으로 투자 R&D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뉴스 댓글과 아웃링크 서비스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외부 의견을 수렴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6일 네이버는 2018년 1분기 매출액 1조3091억원을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 전분기 대비 11.7% 각각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감소다.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을 위해 1500명 이상의 인재 확보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콘텐츠 확보 및 마케팅,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신규 사업 진출 등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연구개발 인력 1500여명을 영입했다. 인력 확보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서치앤클로바 조직과 하드웨어 개발조직인 네이버랩스에서 주로 이뤄졌다.
네이버는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AI를 자사 쇼핑검색과 뉴스, 음악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클로바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TV,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비스의 접점을 늘려가 네이버 콘텐츠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고 부문은 모바일 상품 개선과 평창 올림픽 이벤트의 성공적인 대응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 증가한 1331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플랫폼은 모바일 맞춤형 검색 사용자환경(UI) 개선과 정보성 강화, 쇼핑검색광고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한 5927억원을 올렸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6.9% 증가한 725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서비스는 웹툰과 '브이 라이브(V LIVE)'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국외 사업인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22.9% 성장한 4812억원을 올렸다.
특히 콘텐츠 측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는 누적 다운로드 4600만명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에 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플랫폼은 사용자 트래픽 증가로 인한 성장이 주를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쇼핑 검색 광고는 2016년 오픈 이후 광고주 수가 증가해 지난달 말 기준 2만3000여명의 광고주가 쇼핑 검색 광고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R&D 비용은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1분기에 투자한 R&D 비용은 3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R&D 투자 비용을 전년도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금은 네이버뿐 아니라 다른 정보기술(IT) 업계도 적극적인 투자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올해까지 투자 기조는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포털에서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방식인 아웃링크 방식 전환과 관련해서는 "사용자들의 사용성 불편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인혁 총괄 부사장은 "각 언론사와 이해관계자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어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 입장에서 뉴스를 아웃링크로 전환할 경우 광고 수익이 감소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추후 확정되면 역량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것"이라며 "당장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댓글 논란과 관련해 "댓글 서비스에 관해 지난 14년 간 다양한 사회적인 실험이 있었다"며 "사용자가 공감하는 공간이 되도록 공감대롤 찾기 위해 노력하고 뉴스 아웃링크 연속성 문제는 외부 의견을 잘 듣고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