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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놓아도 달린다?…판교에 뜬 5G 자율주행 버스 타보니

판교역 인근에서 시범 운행하는 KT의 자율주행버스 모습./ 김나인 기자



"일반 버스랑 똑같네."

경기도 판교역 부근 화랑공원. 5세대(5G) 자율주행 버스를 직접 본 소감이다. KT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행을 지난 24일부터 시작했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녹색도시 체험센터에서의 시승 행사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자율주행 버스 시범운행이 판교에서 이뤄진 이유는 KT의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판교제로시티 때문이다. KT는 내년 12월까지 총면적 43.2만㎡(13만평)에 이르는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자율주행 운행은 가능하지만, 일반 도로에서 운행할 경우 다른 차량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26일 기자가 직접 KT의 5G 자율주행 버스에 올라타 보니 극장에 들어온 듯 캄캄한 실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차체 길이가 12m, 차량폭이 2.5m에 달하는 45인승 버스이지만, 정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자율주행 버스를 소수의 인원으로 더 실감나게 체험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

360도로 돌아가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안전벨트를 맨 후 본격적인 자율주행 버스 체험에 나섰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버스 왼쪽 면에 설치된 스크린에 홀로그램으로 5G 네트워크 홍보 영상이 나왔다. 5G 네트워크를 통해서 106개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멀티채널 스트리밍 서비스, 정밀측위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실내가 캄캄해서 콘텐츠를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었다.

롱텀에볼루션(LTE)과 비교해 5G 네트워크는 최대 속도를 20기가비피에스(bps)까지 낼 수 있어 106개 동영상을 지연 없이 빠른 속도로 동시에 화면에 띄울 수 있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KT는 자율주행 핵심은 주변 기지국과 연결되는 '빔포밍'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정밀측위기술뿐 아니라 교통신호와 전방을 빠르게 확인해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루트 상의 버스 위치와 기지국 연결 상태도 실시간 화면으로 띄워져 눈길을 끌었다.

이윽고 자율주행 버스가 출발했다. 주행 시간은 약 30분.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것인지 묻자 자율주행 구간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버스가 운행되는 5㎞ 구간 중 자율주행을 하는 구간은 100m 남짓에 불과하다.

KT 자율주행버스의 내부에 실시간으로 연결된 디스플레이 화면.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지만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이 구간에 들어서자 버스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모습이 연결된다. 운전자가 두 손을 핸들에서 떼며 만세를 하고, 팔짱을 껴는 등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자 버스 안에서는 탄식이 이어졌다. 자율주행 구간 1분여 시간 동안 버스는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듯 자연스럽게 운행됐다. 이 구간에서는 대형버스의 운행 제어를 위해 5G와 LTE 네트워크 기반 V2X(Vehicle-to-everything) 자율주행 방식이 도입됐다.

자율주행 구간이 100m로 제한된 이유는 정부의 허가 때문이다. KT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버스 자율주행운행 허가를 받았다. KT 관계자는 "정부의 승인 문제로 운행되는 구간은 100m로 한정됐다"며 "시속 70㎞의 속도까지 낼 수 있도록 허용 받아서 고속도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만큼 기술은 발달했지만,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험 구간에서 차량은 15~30㎞/h의 속도로 운행된다.

자율주행 구간이 끝나자 차창 밖에는 판교 근방 모습이 아닌 청보리밭 초록 물결이 펼쳐졌다. 뒤이어 푸른 바다가 배경으로 드리워지기도 했다. KT 측은 "5G 네트워크를 통한 가상의 화면을 통해 향후에는 가상 여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내부의 투명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커넥티드 스피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이밖에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별자리 찾기,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커넥티드 스피드 게임, 5G 단말인 태블릿 PC로 엽서 보내기 등의 활동을 끝으로 어느덧 30분의 체험이 끝났다.

자율주행 사회는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는 2020년부터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 차량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에는 도로 위의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시대에 온 듯 자율주행 기술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이 프로모션은 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운영사무국 및 참여 신청 사이트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선정된 고객들은 판교역 주변 화랑공원을 시작으로 판교 테크노파크 공원 일대를 5G 자율버스로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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