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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인고의 10년’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언제라도 재개”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경제계를 중심으로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10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낸 현대그룹은 어느 때보다 설레고 있다.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상징과도 다름없지만 금강산 길이 막히면서 명맥만 겨우 남은 상태다.

현대그룹은 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지켜보자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사업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2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 27일 연지동 사옥 집무실에서 남북 정상들이 만나는 실황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가슴 벅찬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도 "그간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정상회담 이후 경협 재개에 대한 임직원의 기대가 더 커진 건 사실"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대아산은 2008년 이후로 1조5000억원을 넘는 매출 손실을 봤고 1000명을 넘던 임직원은 지금은 불과 150여 명만 남는 등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회장의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하다.

남북 관계 경색 속에서도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 사업에 강한 의지 속에서도 현 회장이 조심스러운 당부를 전한 이유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등이 이유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러한 문제만 해결되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실무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북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두 세 달 내 재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회사는 제재가 풀리면 언제라도 다시 금강산 관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비해왔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지켜보며 당분간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도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주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중소기업들을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점차 낮아지면 글로벌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 중단 약속을 지킨다면 경제에 큰 호재"라면서 "관련 사업이 본격화 되면 철도와 도로, 물류, 항만, 전기, 가스 등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총력 노선을 선언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교류가 본격화한다면 대기업들도 상황을 보면서 관련 사업을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남북·북미 대화 무드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은 여전하다.

재계 관계자 "과거 북한의 행태로 미룰 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특히나 현재로서는 유엔 대북제재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속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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