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준비 본격화
문화체육관광부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문화·예술·체육 부문의 교류와 협력 사업을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부터 구체화할 방침이다.
먼저 문체부는 정책기획관이 주재했던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TF)'를 1차관 주재로 격상한 한편, 이번 주부터 대한체육회와 남북 단일팀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선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일팀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나서 통일부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단일팀 추진이 경기 단체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진행되면 혼선이 생기는 만큼 전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묻는 1차 수요 조사에서는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중 탁구와 농구, 유도, 정구, 하키,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 의향을 표한 바 있다.
체육회도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실행에 속도를 낸다.
단일팀 성사를 위해선 단계적으로 ▲ 희망 경기단체의 정확한 의사 확인 ▲ 북측과 단일팀 구성 논의 ▲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기구와 협의 ▲ 아시안게임 출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희망 경기 단체가 요구하는 엔트리 확대의 실현 가능성을 우선 파악하고,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OCA와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단일팀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옛날에는 체육 정책이 정부 주도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도한 반면 OCA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서 단일팀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