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LG전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ThinQ)'가 베일을 벗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인공지능(AI)으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G7 씽큐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LG전자는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G7 씽큐를 공개하고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LG전자는 매년 2월 G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에 출시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달부터 G7 씽큐 판매에 돌입한다. 경쟁사의 출시 시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이날 선보인 G7 씽큐는 스마트폰 본질을 강화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G7 씽큐는 전작인 G6보다 0.4인치 가량 커진 6.1인치이지만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의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로 색상을 풍성하게 구현했다. 그러나 소비전략은 전작보다 최대 30% 낮춰 배터리 부담을 줄였다.
아이폰X(텐) 등 스마트폰에서 사용된 '노치 디자인'으로 알려진 '뉴세컨드 스크린'도 적용됐다. 뉴세컨드 스크린은 기존 상단 베젤 자리 양옆 위를 상태 표시줄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색상을 검정색으로 설정하면 기존에 익숙한 스마트폰 화면 모양으로도 볼 수 있다.
오디오 영역에서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신기술인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해 스피커 울림통의 크기를 일반 스마트폰보다 10배 이상 키웠다. 상자나 테이블처럼 속이 비어 있는 물체 위에 올려만 놓으면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듯한 울림을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AI 기능은 더 강해졌다. G7 씽큐 측면에는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즉각 이용할 수 있는 버튼도 별도로 탑재됐다. 최대 5미터 밖에서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능도 눈길을 끈다.
AI는 카메라는 더 똑똑해졌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 듀얼 렌즈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위한 추천 모드가 늘어났다.
국내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도 탑재해 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LG전자는 G7 씽큐 출시와 함께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선다. 방탄소년단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인기가 높다.
또한 LG전자는 최초로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인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과 자급제폰도 선보인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부사장)은 "보상프로그램과 자급제폰은 G7 씽큐를 필두로 올해 나오는 제품에는 계속 적용할 예정"이라며 "LG 스마트폰은 '오래 써도 좋은 폰'이라는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를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7씽큐를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18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순차 출시한다. 출고가는 8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부사장은 "'써보면 안다'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G7 씽큐 출시행사를 예년과 다르게 발표형식이 아닌 소통하는 체험형 행사로 꾸렸다"고 말했다.
이어 "MC사업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마진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좋은 가치를 값싼 가격에 제공하다 보면 G7씽큐 모델이 된 BTS처럼 모바일 사업 자체가 인정받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