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쌀 시식회가 좋은 호응을 얻어 학생들에게 우리 쌀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려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북 혁신도시 내 중고등학생을 초청해 모두 7차례의 식미평가회를 열었다.
평가회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식습관을 파악해 쌀 섭취를 통한 신체 발육을 돕기 위해 전주시 덕진구 온빛중학교와 양현고등학교 학생 총 2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식미평가회는 시중의 혼합 쌀로 지은 밥을 기준으로, 전북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고품질 쌀 '신동진' 품종과 '수광' 품종으로 각각 단일 품종 밥을 지어 밥맛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신동진'은 밥맛(72%)에서, '수광'은 씹힘성(64%)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시중 혼합 쌀이 좋다는 응답은 없었다.
참여 학생들은 '고품질 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평소에 먹던 밥과 달라 차이를 확연히 느꼈다', '밥이 이렇게 맛있다면 평소에도 잘 먹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습관을 묻는 질문에서는 10명 중 7명이 아침밥을 먹는다고 답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은 ▲시간이 없어서(59%) ▲밥맛이 없어서(29%) ▲체중 감량을 위해(4%)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68%)'는 응답이 높은 점에서 미뤄볼 때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따라준다면 아침밥 먹는 학생의 비율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식미평가는 청소년이 선호하는 밥맛을 아는 계기가 됐으며 고품질 단일 품종 쌀의 유통이 쌀 소비 확대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점호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장은 "어려서부터 쌀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는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은 물론, 어른이 돼도 밥맛 좋은 쌀을 찾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더 좋은 쌀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에서 개발한 '신동진' 품종은 일반 쌀에 비해 쌀알이 1.3배 크고 밥맛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수광' 품종 역시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하다.
지난 4월 농촌진흥청이 전주 은빛중학교에서 진행한 식미평가회 모습./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