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5G 주파수 경매에 앞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최저 낙찰가 3조3000억원에 이르는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경매는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다.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은 TTA 지하 1층에 마련된 경매장에서 치열한 경매를 펼치게 된다.
이날 경매에 임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대리인들은 오전 8시 15분께부터 약 5분 간격을 두고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TTA에 들어섰다.
이동통신 3사 대리인들은 모두 경매를 앞두고 각 사가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가 5G 주파수 경매가 열리는 TTA로 들어서고 있다./ 김나인 기자
가장 먼저 TTA에 들어선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경매에 임하기 전에 "이번 경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5G 주파수 공급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KT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서 국민들에게 세계 최초·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시하는 규칙에 맞춰서 경매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양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가 5G 주파수 경매에 앞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김나인 기자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정부의 주파수 경매 방안 확정 이후 내부에서 담당 부서를 만들고 철저히 준비했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 최고의 주파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또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결과는 나중에 보면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매장은 경매가 끝날 때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이동통신 3사의 대리인들은 담합과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개인 소지품을 일체 갖고 들어갈 수 없으며, 외부와의 소통은 과기정통부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두 대로만 가능하다. 인터넷은 차단된 채 미리 지정된 번호로 음성 통화만 하도록 설정됐다. 최대 50회까지 진행되는 라운드는 보통 1시간 단위로 진행되며,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정부는 최고 입찰가격과 총 입찰 블록 수 등을 알려준다.
이번 경매에서 할당할 주파수 및 대역폭은 3.5㎓(3.42∼3.7㎓) 대역의 280메가헤르츠(㎒) 폭과 28㎓(26.5∼28.9㎓) 대역의 2400㎒다. 이용 기한은 각각 10년, 5년이다. 특히 3.5㎓ 대역은 주파수 도달 범위가 비교적 넓고 전파가 휘어지거나 통과하는 휘절성이 강해 향후 5G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다. 때문에 이동통신 3사 모두 낙찰 받을 수 있는 최대 폭을 기재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 방식은 2단계에 걸친 혼합방식인 '클락 경매'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입찰에 참여할 양을 결정하는 경매가 진행되고, 2단계에서는 위치를 정하는 '밀봉입찰' 방식의 경매가 진행되는 식이다. 1단계는 라운드당 1시간씩 하루 최대 6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경매는 오후 3시 이전에 1단계 경매가 끝날 경우에만 당일에 진행된다.
경매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결판이 나지 않으면 경매는 18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