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도시 삶에 지친 청년층의 귀농귀촌이 증가하면서 최근 2년 연속 귀농귀촌 인구의 절반 정도가 4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작년 귀농귀촌인은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28일 공동 발표한 '2017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인 및 가구원은 51만6817명으로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귀촌인은 동(洞)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다 읍·면(邑·面)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 중 학생, 군인, 직장 근무지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 이주자 등을 제외한 사람이다.
귀농인은 같은 이주자 중 실제 농축산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명부에 등록한 사람을, 귀어인은 같은 이주자 중 어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명부에 등록한 사람을 말한다.
귀촌인은 49만7187명으로 전년보다 2만1698명(4.6%) 증가했으며, 귀촌가구는 33만4129가구로 전년보다 1만1621가구(3.6%) 증가했다.
귀촌인 평균연령은 40.5세였으며 40세 미만이 51.0%로 과반을 차지했다.
가구주 기준으로도 평균연령 44.7세에, 30대 25.9%, 40대 19.3%, 50대 18.8%, 20대 이하 18.0% 등으로 30대 이하가 40~50대보다 많았다.
귀촌가구의 69.5%는 1인 가구였다.
시도별 귀촌가구는 경기(8만9551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4만1906가구), 경북(3만6812가구) 등 순이었다.
이들의 귀촌 전 거주지역은 경기(12만389명)가 가장 많았고, 서울(7만402명), 경남(4만2156명) 등이었다.
귀농인은 1만2763명으로 전년보다 256명(2.0%) 감소했으며, 귀농가구 역시 1만2630가구로 전년보다 245가구(1.9%) 감소했다.
귀농인과 귀농가구가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은 타 산업 경기 및 고용지표가 개선되면 반대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고용률이 전년보다 소폭 높아지고 2015~2016년 귀농이 많이 늘어나면서 귀농 증가여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귀농가구의 65.2%는 1인 가구로 귀농인 중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9194명으로 전체의 72.0%였으며, 겸업 귀농인은 3569명(28.0%)이었다.
한편, 귀어인은 991명으로 전년보다 14명(1.4%) 감소했으며, 귀어가구는 906가구로 전년보다 23가구(2.5%) 줄었다.
정부는 귀농창업 및 주택자금 지원규모를 지난해 2500억 원에서 올해 3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