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사회적 가치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공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12개의 지방조직을 지사로 전환·격상하는 한편, 공사의 사회적 가치 기능 강화를 위한 '사회적가치추진단', 'KRC 개혁위원회', 사장 직할의 '준공점검 전담부서' 등을 신설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지난 2월 말 취임한 최규성 사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것이다. 최 사장은 취임 후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 실현 등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의 기업 가치로 설정하고, 그동안 전국 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 지자체 공무원 등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공사에 따르면 현장 방문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의견들은 농어촌지역이 고령화와 공동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지역 숙원사업 발굴, 지역과 소통·공감할 수 있는 창구 마련, 주력사업에 대한 서비스 질 개선 등을 공사가 나서서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7월 1일자로 지부로 축소됐던 12개의 지방조직을 지사로 전환·격상시켜 지사 수를 기존 전국 총 81개에서 93개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공사는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업해 실질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사업 발굴과 지역공동체가 존속·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 가치 실현 과정에 국민이 함께 참여·공감·체감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도 농어촌의 공익적 가치, 국토 균형발전,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등 대응에 적합한 구조로 변화하기 위해 'KRC개혁위원회'와 사장 직할의 '준공점검 전담부서'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공사는 농업구조변화에 대응한 미래형 생산기반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식량안보적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지역별 생산기반정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논밭겸용이 가능한 농지범용화 시범사업(3개소), 시설작물 등 고품질 생산지원을 위한 맑은물공급사업(4개소)이 추진된다.
아울러 수출전문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하고 2020년까지 새만금 농생명용지 9430㏊를 첨단, 친환경, 생태관광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공사는 농지를 활용해 사람이 돌아오고 미래가 있는 농촌 만들기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농민의 성장단계별(진입(2㏊)→성장(2~6㏊)→전업농(6㏊ 초과)→은퇴농)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해 농지은행을 통한 지원면적 1만6000㏊의 약 25%인 약4000㏊를 2030세대에 지원하고, 경영위기 농가에 예산과 컨설팅 지원으로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고령농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농지연금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공사 본연의 업무가 바로 농어촌의 사회적 가치실현이 되도록 조직과 사업을 개편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으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농어촌 지역공동체를 존속·발전하는데 꼭 필요한 공사로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6월 5일 최규성 사장이 전북 부안 계화 청호지구 배수장을 현장 방문해 농민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이 지난 달 20일 충남 논산 왕암저수지 기술안전사업단 정밀안전진단 현장 시연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한국농어촌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