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연일 전력예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여름철 전력수급을 차질 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백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늘 전망된 630만kW 예비력은 전력난이 매우 심각했던 2012년 여름의 279만kW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예비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수요를 9300만kW, 예비율을 6.8%로 전망했다. 예비율이 6%대까지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 22일의 5.4% 이후 59개월 만이다.
백 장관은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 여름철 피크는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로 예상한다"며 "최소 100만kW 규모의 추가 공급능력이 확충돼서 피크시에도 수급관리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화력발전기 3기가 8월 둘째 주까지 추가로 들어오면서 공급능력이 100만kW 증가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또 수요감축요청(DR)을 통해 420만kW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여기에 발전기 출력 향상 등 다른 수단을 포함하면 총 680만kW의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1GW(기가와트) 규모 발전기 건설에 2조원이 들어간다"며 "너무 많은 예비율은 경제적이지 않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하는 게 에너지경제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백 장관은 "이번을 좋은 교훈으로 삼고 모든 이상기후까지 염두에 두고 어느 정도 안전성을 갖고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2016년 누진제 개편처럼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검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누진제 개편을 시행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정밀 분석한 뒤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 장관은 이번 폭염으로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정비 기간을 늦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 장관은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소의 정비일정은 하절기에 맞춰 지난 4월부터 이미 확정돼 있었다"며 "에너지전환 정책이 현재의 전력수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전력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기업에 대한 수요감축요청(DR)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성택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이번 주는 기업들이 휴가를 앞두고 조업에 집중하면서 생산활동이 왕성한 시기"라며 "가급적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 DR를 신중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